싸운것 때문에 속상해서 잠을 못잤다는 남편 > 질문 답변

싸운것 때문에 속상해서 잠을 못잤다는 남편

작성자 익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9-18 16:00 댓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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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께서 남편이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습니다.

시어머니는 몇십년째 기일, 명절마다 시아버지 제사를 지내십니다.

혼자 음식도 전부 준비하십니다.(전 3종류, 나물 3종류, 고기, 생선, 과일 정도)

이번에 어머니께서 제사 음식을 놓으시며 남편한테 이제 너도 이런거 알아야 하지 않냐며 얘기하셨습니다.

어제 집에 와서 남편에게 어머님 말씀이 혹시 무슨 의미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시면 아버님 제사를 남편이 모셔야 한답니다.

그래서 저는 싫다고 제사 자체를 왜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제사때문에 저희 친정엄마가 너~~무 고생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자기는 무조건 할거라며 엄마가 바라는건데 그거 하나 못들어주겠냐고 합니다.

평소에 제가 전 하나 부친적 있냐고 나중에 그렇게 되면 자기가 음식이며 준비 다 할거라고 합니다.

(평소에 요리랑 장보기 등 남편이 해서 진짜 혼자 준비할 것 같긴 합니다.)

근데 저는 현실적으로 둘다 맞벌이에 그게 혼자 가능하냐 차라리 묘에 가서 좋아하시는 음식 준비해가서 진심으로 추모하는게 낫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자기가 다 한다는데 왜그러냐 내가 너한테 언제 제사로 부담준적 있냐고 엄청 화를 내더라구요.

어찌저찌하다가 둘이 풀었는데 남편은 시어머니한테 시아버지 제사가 일년 중 가장 큰 행사고 엄청 큰 의미라 그렇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자기가 요리 해서 그냥 저녁 정도 대접하는 걸 생각했고 본인도 힘들거나 상황이 안되면 만들지 않고 산다고 합니다. 최소한으로 간소하게 한다구요. 본인도 제사라는 것 자체를 왜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어머님한테 큰 의미라서 물려받게 되면 대신 지내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제사가 어머님에게 그렇게 큰 의미인줄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고, 제사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며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추모할 수 있을 것 같어서 그랬다. 그리고 간소하게 하려는지는 몰랐다. 현실적으로 내가 아무것도 안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충분히 대화를 하며 오해가 있었음을 인지했고 밥먹고 풀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남편이랑 이야기하는데 오늘 오후까지도 여전히 남편 기분이 안좋아보였습니다. 그래서 왜그러냐고 기분 안좋은일 있냐고 물어보는데 대답을 자꾸 안해줘서 계속 물어보니 어제 밤 잠을 잘 못잤다고 합니다. 속상해서요.

이해가 안돼서 왜 속상하냐 물으니 어머님한테 제사가 큰 의미인데 제사 지낸 다음날 그런걸로 이렇게 싸운게 속상하다네요. 그러면서 저한테 잘못이 있는건 아니랍니다. 그래서 말을 안하려고 했답니다.

순간 말문이 턱 막혔습니다.

제가 뭘 잘못한거고 뭘 더 해야할까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그래서 우리는 기일만 하고, 설 명절은 안해요. 1년에 한번 간소하게 그냥 함. 남편이 다 준비하면 될듯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여성분도 이해는 가나 그래도 남편분이 진심으로 저렇게 말하는데 이해해보려고 노력이라도 해보셨으면 좀 더 원만하게 조정이돼었을거같음..직접 다 준비한다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