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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요

작성자 익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8-02 15:00 댓글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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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곧 서른을 바라보는 청년입니다.

제가 남들과 다른 별난 구석이 있는데 이것이 훗날 어떻게 저에게 다가올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저는 우선 사람들과의 관계를 안 좋아합니다. 학창시절에는 왕따로 보일까 봐 내키지 않는데도 무리에 꼽사리 껴서 살아가는 평범한 남학생이었지만, 성인이 되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탓인지 억지로 친구를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햇수로 벌써 4년이 지났네요.

직장에서 또한 내 할 일 묵묵히 하고 동료들에게는 서로 안부인사만 할 정도로 벽을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직장 선배 분이 연애라도 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어떤 여성분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저도 그것이 처음으로 여성과 격 없이 지낼 수 있는 자리였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대화도 잘 통해서 호감이 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시간을 뺏기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어느덧 그것이

'만남'이 아니라' 노동'이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1달도 안 돼서 서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 덕분인지 이성이라고 해서 만남 욕구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에 대한 메타인지가 더 강해진 계기가 되었던 거죠.

결국 저는 우정도 사랑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는 아닙니다...^^

정신병원에 가서 PCL-R 검사 웩슬러 검사 CAT 검사 했는데 모두 일반인 범주로 나왔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이런 모습으로 10년, 20년 길게는 노년까지 간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과연 행복할까요?

지금은 제 모습이 너무 좋고 바꾸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훗날 이것이 후폭풍으로 다가올지 걱정이 되네요.

디매 회원 분들 중에서 친구, 애인 없이 오래 지내보신 분 계시나요?

정신질환이 아니라 순전히 성격이나 가치관 때문에 이런 분 계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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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여쭈는데요, 외로움을 잘 못느끼시나요? 운동이나 취미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랑은 어울리는게 즐거워지지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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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외로움을 잘 못 느낍니다. 운동이나 취미도 같이 하는 활동은 피하게 되더라고요...^^
취미도 혼자 하는 것들 투성이네요. 등산이나 러닝 그리고 가끔씩 무인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거...
네이머님 말씀처럼 사람들과 같이 하면 자기개발이라기보다는 친목으로 의미가 와전되는 것 같아서 썩 내키진 않는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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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혼자가 편하고 혼자 다 할 수 있으면 상관있나요?
그냥 본인에게 집중하고싶은 사람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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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다만 그것이 나중에도 정답일지 궁금할뿐이죠~ 인간사 대부분이 의문 투성이긴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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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어디있나 싶습니다!
오히려 외로움 우울한 감정에서 혼자서 스스로 이겨내고 뭐든 자급자족하는 방법을 아는게 부럽다고 생각하네요
인간관계를 열심히하는 사람이나 인간관계에서 아픔을 느낀 사람은 그거에서 오는 피곤함이나 정신적인 피곤함이 있을텐데 그런 부분에서 감정소모 없다면 좋다고 봐요

나중에 배우자는 있는게 좋겠지만 혼자서 심심함을 이기고 풀어나가고 혼자 힘들걸 해결하고 그런 모습은 좋네요
배우자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연이 닿는다면 하면되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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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후기맨님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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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게 아니고 다른것 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 받을만한 취향 이십니다. 주변분이 소개도 해 주신걸 보면 함께 어울리는걸 싫어 하실뿐 나만의 가치를 지키고자 남들에게 피해를 주시는 분 또한 아니라 생각되어지네요. 하지만 걱정하시는 것처럼 언젠가는 혼자가 되실테고 그 혼자라는 것이 힘들고 서러울때가 분명히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늙으니깐요....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남들과 어울리는게 즐거운 사람도 그런 어울림 속에서 다툼이 있고 미움의 감정이 들지만 대화와 노력으로 가까워 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지요... 그게... 사람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사람이거든요. 나 혼자 편하고 나 혼자 다 할 수 있을것 같지만 분명히 언젠가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게 인간이라 생각합니다. 더디더라도 외면하고 피하지 마시고 동호회 같은 극단적인 E들 사이에 끼지마시고 ㅋㅋㅋ 정말 그 목적에 맞는 활동을 하는 종교,봉사단체 같은 모임을 가져보시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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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