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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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곧 서른을 바라보는 청년입니다.
제가 남들과 다른 별난 구석이 있는데 이것이 훗날 어떻게 저에게 다가올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저는 우선 사람들과의 관계를 안 좋아합니다. 학창시절에는 왕따로 보일까 봐 내키지 않는데도 무리에 꼽사리 껴서 살아가는 평범한 남학생이었지만, 성인이 되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탓인지 억지로 친구를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햇수로 벌써 4년이 지났네요.
직장에서 또한 내 할 일 묵묵히 하고 동료들에게는 서로 안부인사만 할 정도로 벽을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직장 선배 분이 연애라도 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어떤 여성분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저도 그것이 처음으로 여성과 격 없이 지낼 수 있는 자리였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대화도 잘 통해서 호감이 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시간을 뺏기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어느덧 그것이
'만남'이 아니라' 노동'이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1달도 안 돼서 서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 덕분인지 이성이라고 해서 만남 욕구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에 대한 메타인지가 더 강해진 계기가 되었던 거죠.
결국 저는 우정도 사랑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는 아닙니다...^^
정신병원에 가서 PCL-R 검사 웩슬러 검사 CAT 검사 했는데 모두 일반인 범주로 나왔습니다.
각설하고 제가 이런 모습으로 10년, 20년 길게는 노년까지 간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과연 행복할까요?
지금은 제 모습이 너무 좋고 바꾸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훗날 이것이 후폭풍으로 다가올지 걱정이 되네요.
디매 회원 분들 중에서 친구, 애인 없이 오래 지내보신 분 계시나요?
정신질환이 아니라 순전히 성격이나 가치관 때문에 이런 분 계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