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사랑하는 여자한텐 짜증 잘 안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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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습하고 더웠잖아요
남친 일 끝나고 저희집에서 놀기로 해서 퇴근하고 왔는데 오는내내 너무 습하고 힘들다 그러고 와서도 힘들어 보이길래 남친 백팩에서 제가 도시락통을 꺼내주려고 했거든요?
식단 하는 사람이라 맨날 밥 싸서다니고 가끔 우리집 오면 바로 저녁 먹는 패턴이라서요
근데 그냥 두라는 거에요 자기가 한다고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아냐 내가 해줄게 혹시 내가 하는거 싫어? 하니까 아니 싫은건 아닌데 그냥 내가 할게 라길래 저는 좋은 맘으로 이거 데우고 차려주는 동안이라도 에어컨 밑에서 쉬게하려고 통을 꺼냈는데 막 짜증을 내는 거에요;;
그냥 두랬잖아아아 나 힘든데 스트레스 받게 왜그래애애
그러길래 데우러 가져가다 놀라서 식탁위에 뒀어요
그랬더니 또 짜증내면서 여기다 두면 어떡... 하... 나 힘든데 스트레스 받게진짜ㅠㅠ 이러는 거에요?
결국 지가 데워서 밥 먹는데 저도 사람이니까 솔직히 너무 무안하고 민망하고 서운해서 눈물이 나는걸 꾹 참았어요.
어제 비 많이 오는데 남친이 좋아하는 만석닭강정 팝업 롯본에서 하길래 퇴근길에 힘들게 들고왔는데 참ㅋㅋ
그거 차려주고 밥먹는거 보는데 왜 기분이 안좋냐고 묻길래 감정 정리하고 말하겠다 하고 밥 다먹고 아까 이러이러해서 무안하고 속상했다 하니까
내가 하지 말랬잖아
라고 되게 차갑게 딱 말 짜르면서 얘기하더라구요.
만난지 일년도 안됐고 평소엔 다정한데 어제는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어요.
결국 쟤는 코골고 자고 저는 뜬눈으로 소파에서 밤을 샜어요 아무리 입장 바꿔 생각해봐도 저라면 저런식으로 대응 안했을것 같거든요.
이거 그냥 저한테 애정이 식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