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육아 회원님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와이프와 여동생 사이가 틀어졌네요(긴 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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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긴 관계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음슴체로 적겠습니다.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개월 된 아들과 저희 부부가 동생네 집에 방문하기로 하고 방문
동생네에는 아들보다 3주 늦게 태어난 동생네 딸이 있음
동생네 집에 방문하기 전에 부동산에 들렀다 가야하는 일정이라 아이가 차에서 자다 깼다를 두어차례 반복(체온 변화에 취약해진 것 같음)
동생네 식구가 열이 많아 집에 에어컨을 세게 켜놓은 상태라서 아들이 추웠는지 그날 밤 집에 돌아오니 감기에 걸린게 확인 됨
다음 날 동생은 아들이 감기가 걸린지 모른 상태에서 와이프한테 안부를 묻는 와중에 아들이 감기에 걸린 것을 인지함
동생네가 키우던 강아지 피부염의 각질 때문인지 추웠던 것 때문에 비염 혹은 감기에 걸린 것인지 걱정을 해줌
우리 부부는 특정한 원인을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날 아들이 온도 변화에 취약한 상태에서 추웠나보다 정도로 짐작했을 뿐 감기야 어디서든 어떻게든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걱정을 해준 것에 고마워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김
4일 뒤 매제와 여동생이 비염이 갑자기 심해졌다며 집안에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뒤집어 엎었다고 함
알고보니 그게 비염이 아니라 감기의 시작이었음
매제는 그대로 감기에 걸리고 동생은 잠깐 하루 증상이 나타났다가 소실 됨
1-2일 뒤 조카도 감기에 걸림
이후 매일같이 실시간으로 와이프에게 ‘언니 ㅇㅇ(조카)가 콧물이 나고 코가 꽉막혔어요’ ‘언니 ㅇㅇ가 열이 나요’ ‘언니 ㅇㅇ가 ~~’ 등 하나하나 와이프에게 얘기함(와이프 이야기로는 이때부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 같다고 함)
와이프는 ‘아이구 어떡해요 ㅇㅇ이 괜찮아요?’ ‘ㅇㅇ는 좀 어때요?’ 등 걱정을 연락 올 때 마다 해줌
와중에 매제가 대상포진에 생전 처음 걸려 힘들어하며 응급실을 다녀옴(응급실 가는 새벽에 와이프에게 전화함)
매제는 집안에서 따로 다른 방에 격리 됨
와이프는 매제 소식을 들으면서도 조카는 어떻냐고 걱정해 줌
동생은 ‘감기야 시간 지나면 낫겠죠 대상포진이 걱정이죠’
라며 이때 당시까지만 해도 조카의 감기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얘기함
조카의 감기가 악화되며 모세기관지염으로 번지고 입원함
조카가 호흡곤란이 올 정도로 힘들어하며 동생도 매제없이 난리통을 겪고 마음고생 몸고생을 함
조카 입원 당일에 어머니께서 동생에게 조카 입원 소식을 듣고 우리 부부 아들도 모세기관지염 아니냐며 걱정되니 와이프한테 전화해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동생이 와이프에게 전화함.
이때까지 우리 부부는 모세기관지염이 감기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니라 다른 바이러스(주로 RSV 바이러스)로 생기는 줄 알았고(자세히 알아보니 어린아이에게는 감기에서 번질 수 있다고 알게 됨) 감기와 다른 질병인 줄 알았음.
와이프는 조카의 걱정과 동시에 ‘아들은 괜찮아지고 있어요. 감기랑 모세기관지염이랑 다른 바이러스 아니예요?’라고 동생에게 얘기함
동생은 이 말을 듣고 서운하고 화가 나서 와이프에게 짜증을 냈고 와이프는 그 짜증을 듣고 당황하고 열이 받음.
동생이 남편과 아이 동시에 아프면서 너무 힘들어서 본의 아니게 짜증을 냈을거라며 겨우 넘겼지만 와이프는 본인이 화풀이 대상인가 감정 쓰레기통인가 라고 생각하며 억울해하고 울 정도로 화가 남.
동생은 와이프가 사과는 못할 망정 다른 바이러스라고 방어했다며 서운하고 화가 난다고 나에게 이야기 함.
이하 우리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임
1. 우리 부부는 조카가 아들 때문에 감기에 걸리고 악화된건가 싶어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부분,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사과까지 해야하는건가 싶음
모세기관지염으로 입원하기 전 날마다 와이프에게 연락하며 조카의 상태를 이야기 할 때 와이프는 충분히 걱정해줬다고 생각하는데 동생은 먼 친구 혹은 제3자가 이야기 하듯이 느껴졌다고 함. 걱정과 사과는 별개라고 함.
2. 감기일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모세기관지염으로 번져 입원하니 태도가 바뀌어 사과를 원하는 부분도 이해하기 힘듦. 물론 고생을 했으니 힘들어서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고 일정 부분 이해함.
2. 아무리 그래도 손위 사람(꼰대같으니 백번 양보해서 다른 집 사람이고 서로 조심해야 될 사이)인 와이프한테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 건 해서는 안 될 언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음
3. 동생이 사과를 바라니 어처구니가 없어서 이런 생각까지도 듦.
과연 아들에게서 옮은게 확실한가. 매제와 동생이 비염이라고 느낀 시점이 아들 감기 증상 발견한 4일이나 뒤임. 유행하던 같은 증상의 감기가 다른 곳에서 옮겼을 수도 있을 뿐더러 아들의 감기 증상은 동생네에서는 느끼지 못했을 정도였고 집에 도착한 후 자기 전에야 비로소 알게 됨.
매제는 환자의 입을 들여다보는 직업이고, 동생이 와이프에게도 매제가 마스크 안쓰고 일해서 감기나 기타 전염병 옮아 올까봐 걱정된다고 말한 적도 있음. 일하면서 옮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이런 가능성을 적으면서도 참 추잡스러워지는 것 같아 자괴감이 듦.
4. 앞으로 조카가 전염병에 걸리면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을 찾아내서 사과를 받을 것인가도 의문임.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어디서든 노출되는 것인데 그 때 마다 사과를 받고 싶은 것인지 이해하기 힘듦.
5. 충분히 걱정 해줬다고 생각하는데 본인 성에 안차게 걱정한 마음도 안느껴지고 미안한 마음이 없는거라고 여기면 석고대죄라도 해야하는건지 대역죄인이 되는건지… 이해하기 힘듦.
6. 동생은 어머니와 전화하면서도 ‘아들 때문에 조카가 감기에 걸렸다. 아들 때문에 이 고생이다’ 라고 얘기했다가 어머니께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얘기하면 큰일난다 라고 혼남. 감기야 어디서든 어떻게든 걸릴 수 있는거고 막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런식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혼내셨다고 함. 우리 부부도 어머니 의견에 동의하며 동생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와이프는 더이상 동생네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저도 와이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가족인지라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어디 하소연 할 곳이 마땅치 않아 저희 부부 및 동생의 상황에 대해 디매 회원님들께 고견을 여쭙고자 작성해봅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부분 남겨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