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막하 뇌출혈 관련 도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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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지식인에 도움 구합니다.

어머님이 28일 오전에 지주막하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10분안에 발견되어 119도 제 시간에 와주셨습니다. 결혼후 분가하여 어머님과 동거하지 않는데 천운으로 조기 발견되어 즉사는 피했습니다만, 고령(85세)인신데다 출혈량도 많고 무엇보다 터진부위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통증에만 반응할뿐 의식도 없었습니다.

2개의 꽈리중에 하나가 터졌는데, 2차 출혈없이 응급실에 도착한것도 천운이라고 하더군요. 꽈리의 크기로 보아 족히 4-5년은 된것 같다고 합니다.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사망이 기정사실이라 수술했고. 개두술로 뇌부종으로 인한 압박도 조치했습니다. 자가호흡이 힘들어 산소호흡기 착용하고 계시고. 완전 정상은 아니지만 심장은 스스로 피를 보내고 있습니다. 수술후 36시간 정도 경과 되었는데 여전히 의식은 없으십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왼쪽 다리를 가끔씩 움찔하시구요. 희미하지만 눈물자국도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뵐 수 없어 너무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퇴근후 면회가 안되는줄 알면서도 병원 중환자실 앞을 서성였습니다. 업무는 당연히 손에 잡히지도 않구요. 의사분이 최악을대비해야 한다고 하셔서 장례관련 사항을 알아보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쓰러지시기 이틀전에 같이 외식하실 때도 괜찮으셨습니다. 가끔 어지럽다고는 하셨는데. 고령이라 입맛이 없으셔서 밥을 대신 뉴케어 같은걸 많이 드셔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식사 잘 챙겨드시라는 불효막심한 소리만 했었습니다. 그게 전조 증상인줄도 모르고...요 이틀간 여지껏 살면서 흘린눈물의 수십배를 흘리고 있습니다. 후회. 슬픔. 분노. 그리움. 모든 감정이 교차하여 너무 괴롭습니다.

어머님 혼자사시는 집이라 집정리가 잘 안되어 있을것 같아
나중에 퇴원하시거나 최악의 순간이 왔을때 남들 보기에 안좋을것 같아 외이프의 양해를 얻어 어머님 사시는 집에서 몇일 출퇴근 하기로 하고 퇴근후 집에 와서 청소하고 설거지도 했는데 어머님이 추위를 많이 타셔서 방에 겹겹이 깔려 있는 이불들을 터는데 정말 미치겠더군요. 이 추운 겨울에 절대로 어머님을 돌아가시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장례관련 사항 모두 준비를 마쳤지만 작은 희망이라도 놓고 싶지 않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다시 정리하여 여쭙겠습니다.

80대중반의 노인이 지주막하 뇌출혈로 통증에만 반응하고 혼수 상태입니다. 심장은 제역할을 하고 있고 자가호흡이 약해 산소호흡기 착용중 이시며 수술후 36시간이 경과된 지금도 호전이나 악화없이 그대로 입니다.

어머님이 깨어 나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까요? 정상생활은 못해도 자식들 얼굴이라도 알아보고 감정표현 정도 해주실 수 있을까요?

몇일을 더 버텨야 그래도 작은 희망을 가져 볼 수 있을까요? 만약 혼수상태에서 깨어 나시지 못하면 겨울은 지나고 보내드릴 수 있게 연명치료라도 가능한가요?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새벽3시가 넘어도 잠이 오지 않고 눈물만 납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이 있으시면 지나가는 말이라도 어디 불편하고 아프다고 하시면 절대 흘려듣지 마시기 바랍니다. 드라마나 뉴스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인줄 알았지 이렇게 제 일이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부모님과 헤어져야 하겠지만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제가 너무 어리석고 나쁜 아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