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은 경제학이 아니라 행정학사로 설명해야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고교생에게 설명하는 것도 황망한 일이라 질문한 경제학 부분으로 한정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대공황 이전 세계 경제 정책의 핵심 트렌드가 [자유주의]라는 걸 설명해야 합니다.
자유주의라고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질문자가 알고 있을 '보이지 않는 손' 이론을 바탕으로 시장의 수요공급 시스템에 맞겨야 한다는 논지입니다.
이걸 한동안 뒷바침했던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주장이었던 거죠.
오스트리아 학파의 주장의 대표적인 예가 토마토입니다.
대항해시대 이전 유럽에서 토마토의 수요는 제로였는데 이유는 토마토는 신대륙에서 전래된 채소였기 때문이죠.
허나 토마토가 유럽에 전래된 이후 수요는 빠르게 확산되었고, 현재는 유럽 식문화에서 토마토는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말하는데 진짜 별 요리에 다 토마토가 들어갑니다)
쉬운 말로 수요가 없는 상품이라도 공급이 발생하면 그에 따른 수요도 창출된다는 소리죠.
이걸 공급주도론이라고 하는 겁니다.
대공황의 원인은 아직까지 설왕설래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과잉공급이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은 부인되지 못합니다. 즉 수요가 있던 없던 공급이 확대되면 수요시장도 확대될 거라는 기존 오스트리아 학파의 공급주도론이 붕괴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케인즈 일반이론의 핵심은 공급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아닌,
수요가 시장을 주도한다는 수요주도론인 거고 현재까지 시장 형성이론의 중핵을 이루는 주장인 겁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의 먼저냐의 논쟁인 점도 있지만, 최소한 현재는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고, 이게 케인즈 일반이론의 핵심이라는 겁니다.
참고로 현재 세계 경제 사조의 트렌드는 케인즈 주의가 베트남 전쟁이후 약화되고 신자유주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주도론은 여전히 오스트리아 학파의 공급주도론을 압도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