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는 딱히 명대사는 없고 뽑을게 이것 밖에 없네요
그녀는 조용히 세상을 향해 검을 뽑았다.
그러자 눈부신 빛살이, 그녀의 검 끝에서 갈라져 나왔다.
울지 않는 소녀가 전장을 지휘했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았으니."
[등장인물 '이지혜'가 성흔 '유령 함대 Lv.1'를 발동합니다!]
"이 원수를 갚을 수 있다면."
"이곳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으리라."
[화신 '유중혁'이 자신의 배후성을 바라봅니다.]
김독자 : "······유중혁?"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넝마가 된 유중혁이,
피칠갑을 한 눈으로 자신의 배후성을 보고 있었다.
츠츠츠츠츳!
사라지던 녀석의 육체가 스파크 속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화신 '유중혁'이 자신의 배후성에게 저항합니다.]
[화신 '유중혁'의 모든 설화가 죽음에 저항합니다.]
그리고 내가 본 어떤 회차에서도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
[화신 '유중혁'이 회귀를 거부합니다.]
유중혁 : "······뭐가 희망적이라는 거지?"
김독자 : "중혁아, 우린 세계를 구할 수 있다. 알지?
유중혁 : "김독자, 기회는 한 번뿐이다."
어떤 한 번은, 영원한 '한 번'이다.
회귀자의 '무수한 실패'로 만들어진 한 번.
김독자: "내겐 늘 한 번뿐이었어."
그러니, 이 한 번은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동시에 창을 던졌다.
김독자 : "내 이름은 김독자."
등에 돋아났던 날개가 사라지고, 부풀어 있던 근육이 줄어들었다.
김독자 : "스물여덟······ 아니, 스물여덟 살이었고, 게임회사의 직원이었어. 취미는 웹소설 읽기······."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하듯, 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김독자 : "시시하지? 그냥, 이게 나야. ······유중혁, 너는 누구지?"
나에게 유중혁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정확히는, 혼자서 읽고 있었던
그러므로 나는 한 번도 녀석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유중혁의 입이 열렸다.
유중혁 : "나는 유중혁."
천천히 움직인 유중혁의 칼날이, 나를 베었다.
유중혁 : "회귀자였던, 유중혁이다."
마치 놈을 처음 만났을 때 한강 다리 위에서 그랬듯이.
씩 웃으며, 우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김독자 : "그만 이 손 놓고 꺼져. 이 빌어먹을 새끼야."
"그렇겠지. 하지만 너희들 중 누군가도 죽을 거다."
[하하하, 소용 없다! 어차피 화신체의 소멸은······.]
유중혁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대신, 유중혁은 김독자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번 생을 포기하지 말라던 그말.
유중혁 : "그리고 다음 생애는, 너희들 중 절반이 죽을 것이다."
고요히 전장을 울리는 유중혁의 목소리.
짙은 어둠을 머금은 [흑천마도]와 함께, 유중혁이 고개를 들었다.
유중혁 : "그 다음 생애에서는, 너희 모두가 죽을 것이다."
하늘에 닿을 듯 거대해진 [흑천마도]가 울었다.
완전히 표정이 굳은 성좌들을 향해, 유중혁이 말을 맺었다.
유중혁 : "너희는, 영원히 죽게 될 것이다."
명대사(???)
이지혜 : "처음으로, 그······ 그, 했을 때의 각오! 벌써 다 잊어버렸냐?"
김독자 : "······?"
뭔가 이상한데? 이 자식, 거의 필터링 된 수준으로 들었잖아?
이지혜 : "내가 뭐 때문에 널 따라왔는데! 네가 왜 혼자야? 우린 함께라고!"
김독자 : "아니 잠깐만."
이지혜 : "네 곁엔 늘 내가 있잖아! 희망을 잃지 마! 우리 아이를 생각해!"
김독자 : "그런 이야기는 안했······."
이지혜 : "여, 역시 그런 거지? 아저씨랑, 우리 사부랑, 그러니까······."
김독자 : "흙을 먹어라 유중혁"
김독자:"행복한 기억! 행복한 기억!"
[설화 파편, '김독자의 흑염용을 터트린'이 추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