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볼 (Monster's Ball, 2001)
미국 / 2002.10.25 / 드라마,멜로/ 111분
감독 : 마크 포스터
출연 : 빌리 밥 숀튼, 헤스 레저, 할리 베리
-영화내용
사형수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사형수인 남편 로렌스를 11년째 면회해온 레티샤. 이번 면회를 마지막으로 왠지 그의 사형날짜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못다받은 아빠의 사랑을 초콜릿으로 해소하는 어린 아들은 점점 더 초콜릿 중독이 되어 가고... 그녀는 아들이 '검둥이인 것도 모자라 뚱뚱하기까지 하다'는 주위의 놀림을 받을까 늘 속상하기만 하다.
그날 이후... 내게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
남편이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찌든 가난으로 레스토랑 웨이트리스 생활을 시작한 레티샤. 설상가상으로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밤, 아들마저 뺑소니 사고로 피범벅되어 쓰러지고 만다.
그때, 빗길을 지나가던 레스토랑의 단골손님 행크가 그들을 병원으로 데려가지만, 이미 아들은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만다.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미처 하지 못했는데... 초콜릿 때문에 늘상 구박만 했는데...!
절망... 그 끝에서 남편의 사형집행관을 만나다!
더 이상 잃을 것도, 버릴 것도 없이 인생의 벼랑 끝에 내몰린 레티샤. 아들의 죽음 이후 행크와의 우연한 만남은 또다른 인연이 되고 둘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해준다. 행크의 따뜻한 배려에 닫혔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가는 레티샤.
그늘진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찾아왔지만, 그것도 잠시 뿐... 레티샤는 그가 바로 남편 로렌스의 사형집행관이었음을 알게되는데....
-작품해설
은 남편과 아들을 잃고, 세상의 모든 희망을 빼앗긴 여자가 극단적인 상황에서 남편의 사형집행관을 만나, 그로 인해 두 사람의 삶이 변화될 수 있음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이 둘의 만남은 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슬프고 인간적이어서 더욱 애절하게 다가온다. 결말에 레티샤는 남편의 사형을 집행한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슬픔을 위로해준 남자 행크임을 알게 되지만 그 분노와 충격은 인간이 원초적으로 지니고 있는 외로움과 사랑 받고 싶어하는 절대욕구에 미치지 못한다.
**극중에서 레티샤를 돕는 행크는 그 자신도 이전에 그녀 못지 않게 심적 고통을 겪었는데요. 자신의 완고한 성격때문에 아들이 자살을 하고 말죠. 아들은 자신과 함께 교도관으로 일하다 사형집행 과정을 본 후 심한 쇼크를 받고 괴로워 하는데 당시 위로를 해주었어야 하는 상황에서 아들의 소심함과 나약함을 심하게 질책하다가 결국 아들이 자살을 했기 때문입니다.
행크도 그 일을 겪은 후 교도관일을 그만두고 혼자 방황하던 차에 레티샤를 만난 거죠.
그 후 레티샤 역시 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것을 보고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그녀를 돕기 시작합니다. 그 연민이 결국 사랑의 감정으로 바뀌게 되었던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