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배양액 원심분리 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간단한 몇 가지만 놓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단 미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 미생물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 영양분, 산소 등의 조건이 갖춰져야 합니다.
가장 많이 키우는 대장균의 예를 들자면,
대부분의 대장균 배양은 37도에서 해 줍니다. (경우에 따라 18도, 25도, 30도 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대장균만을 키우기 위해서는 완전 멸균된 영양물질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미생물이나 세포를 키우는 물질을 '배지' 라고 하는데요
배지에는 고체배지도 있고 액체배지도 있습니다.
고체배지는 미생물들이 마구 섞인 상태에서 특정한 하나만을 골라내기 위해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kdaq.empas.com/dbdic/db_view.tsp?num=3497005 에 가시면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대장균을 키우기 위한 고체 배지에는

pepton(고기를 단백질 분해효소로 가공한 것), 효모 추출물, 소금 등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여기에 우무(한천) 성분이 들어갑니다. 이걸 물에 녹이고 끓여서 멸균시킨 뒤에,

멸균된 그릇에 부어 놓으면 온도가 내려가면서 한천이 굳어서 고체 배지가 되는겁니다.
필요에 따라 굳기 전에 포도당 등을 첨가하기도 합니다.

(포도당은 끓이면 파괴되기 때문에 나중에 넣습니다.)
대량으로 미생물을 키워내고자 할 경우에는 액체 배지를 사용합니다.
위에 고체 배지와 성분은 똑같지만 우무 성분이 빠집니다. 그래서 식혀도 액체 그대로 입니다.
여기에다가 아까 저 고체배지에서 자란 세균을 소독한 바늘로 콕 찍어서 액체에 넣어주고
이것을 키우면 똥냄새가 구수하게 나는 (똥 구린 냄새는 대장균 냄새입니다.)

대장균 배양액이 만들어집니다.
대장균의 경우는 호기성 (산소를 좋아하는) 세균이기 때문에 산소가 있어야 잘 자랍니다.
어떤 세균의 경우는 혐기성 (산소를 싫어하는) 이라서 산소를 차단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통조림 안에서 자라는 치명적인 식중독균 보툴리누스 같은 애들은 산소가 있으면 오히려 죽어버립니다.
암튼...그래서 대장균을 액체 배지에서 키울때는 그릇에 배지를 담을때도 얄팍하게 부어주고,
키우면서 계속 그 그릇을 빙빙 돌려줍니다. 아래쪽까지 산소가 잘 전달되라고...
배지의 종류는 수 없이 많지만, 대장균을 키우는데 가장 흔히 쓰이는 LB 배지의 경우는
물 1리터에 trypton(pepton이나 그 놈이 그 놈입니다.

고기덩어리를 단백질 분해효소 처리한 것을 말린 가루라고 생각하세요.) 10g,
효모 추출물 5g, 소금 10g 이 들어갑니다.
이것을 끓여서 멸균해야 하는데, 그냥 밑에서 불 때는게 아니라 120도 정도에서 가압멸균을 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압력솥에 넣고 끓여야 한단 얘기죠.
가압멸균기가 필요합니다. Autoclave 라고 부르죠.
대장균 키우는 동안 37도 온도를 유지하면서 저 그릇을 뱅뱅 돌려줄 장치가 필요합니다.
배양기...bioreactor, fermentor, incubator...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일정 온도를 유지해 주면서,

잘 섞이도록 저어줄 수 있는 날개가 달려있거나 그릇을 통째로 흔들어 줄 수 있으면 됩니다.
자란 미생물들은 원심분리를 하면 미생물들만 얻어낼 수 있습니다.
무거운 미생물들은 아래에 가라앉고, 위에는 국물만 남게 됩니다.
원심분리기(centrifuge)가 필요합니다. 비쌉니다. -_-;;
http://www.visionsci.co.kr/main/content.htm

에 가시면 저런 기계들을 만들어 파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배양기, 고압멸균기, 원심분리기...각종 모델별로 다 있습니다.

 

 

 

그런데 원심 분리 기계 없이 미생물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 같구요..

돈이 없으시면 대학교 실험실에 문의하시는 것도 무료로 이용하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