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에서 황제라고 하면, 아주 자세히 들어가면 더 있긴 하지만 중~고등학교 과정 정도에서라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나 비잔틴 황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중국 황제나 대한제국 황제 등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신성로마제국, 비잔틴 제국이라는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들이었고요.
교황은 지금도 있는 그것인데, 가톨릭 교회의 최고 우두머리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가톨릭은 가장 위에 교황이 있고 그 아래에 교황을 보좌하는 기구들이 있으며, 웬만큼 큰 도시나 마을마다 대주교나 주교 등을 파견해서 신자들을 이끌게 하는 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교황과 황제들이 가끔 가다 엮이는 것은, 지금은 종교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무척 약해졌지만 중세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는 누구든 태어날 때 세례를 받아 기독교도가 되고, 기독교의 가르침에 대놓고 거스른다거나 하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었고, 기독교의 방식대로 결혼을 하고 장례를 치르고 했기 때문이죠. 가끔 가다가 교황에게 단단히 찍혀서 파문을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집단 따돌림을 해도 좋다는 것이었고요.
이렇듯 교황의 영향력이 강력하다 보니 황제와 교황이 서로 충돌을 빚는 일도 간혹 있었는데, 그 원인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해서 일일이 이야기하기는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