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인생 허무함 권태감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 익명 게시판

갑자기 찾아온 인생 허무함 권태감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작성자 익명 작성일 2023-06-23 02:59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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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입니다

가족 이상의 유대감을 느꼈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한순간에 쫑나니 걍 내 착각이었던건가 싶기도하고 내가 그만큼 힘들게 했나 나라는 사람이 참 별로였구나 싶기도해서 자괴감도 들어요. 

자학이 아니라 실제로 인간관계를 잘 못 다뤘던 것 같아요.


걔네만 있으면 필요없단 식의 인간관계를 쌓아와서 남는 것도 없는데( 친구는 있지만 기념일이나 쉬는 날 당연히 보는 관계가 아닌 우선순위가 밀리는 그런 느낌)

 화해를 하더라도 더 이상 의미없을 관계로 종결돼서 굉장히 침울해요.

 정말 말 그대로 자꾸 파고들고 가라앉는 기분이 들어요.

새롭고 재밌는 관계가 많이 생겨도 당연한게 사라진 공허함은 채워지질 않음...

꼭 필요한건데 없어지니까 인생의 의미가 없어진 것 같음.


누굴 만나도 청소년기 시절에 정을 나눴던 친구들이 없다는게 참을 수 없이 싫어요.

마치 연인 사별이라도 한 것처럼 우울에 빠지는 감정적인 저도 싫고 버티기 힘들어요.

이런 글 써봤자 근본적으로 제 자신이 쪽팔리기만하고 나아지는 것도, 바뀌는 것도 없고 그냥 우울한 사람으로 이어지지 않았음 해서 어디다 말 안하고 어떻게든 삼키고 이겨내야지 하고는 있었어요.

사실 이런 글 쓰는것조차 너무 의미없고 나약해보여서 싫어요...

 그냥 앞으로 다른 소중한 것들에 집중하고 자기계발하며 잘살면 되는거고 우울에 빠져봤자 더 불편한 인생이 될 뿐이란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마음은 진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잘 살다가도 (다른 무리에 중간에 낀 친구가 있어서 완전히 연락을 끊진 못한 상태) 걔네가 논 사진을 보게 됐고 전부 숨겨놔서 이제 뜨진 않겠지만 앞으로도 종종 떠오를 것 같아요.

 

친구들이 밉다가도 그냥 걔네가 저없어도 좋은 미래를 그렸으면 좋겠어요. 그 시간들이 자꾸 생각나고 그리운데 워낙 상처를 많이 입었고 화해와 손절을 번복해서 다시 함께하는 방법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어요.


그냥 이 공허하고 멍한 기분을 없애고 싶어요. 정신과 약이 도움이 될까요? 그저 매일 오던 연락이 사라져서 외로운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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