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크어군

튀르크어군

다른 표기 언어 Turkic languages

요약 서로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알타이어족의 한 갈래를 이루는 언어(알타이어족에 딸린 그밖의 어파는 몽골어파와 만주퉁구스어파임).

목차

접기
  1. 분류
  2. 언어학적 특징

튀르크어군은 추바슈어와 야쿠트어만 뚜렷한 차이를 보일 뿐 모두 일률적이고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주목된다. 오늘날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형태의 튀르크어는 몽골의 오르혼 강 근처와 러시아의 예니세이 강 유역에서 발견된 8세기의 비문인데, 지금의 튀르크어군은 이 비문에 적힌 형태에서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인도유럽어족에 비해)고 할 수 있다(→ 오르혼 명문).

분류

근대 튀르크어군은 역사적·지리적 기준에 따라 다음의 7가지로 분류한다.

우즈베크어위구르어 및 사리그위구르어와 싸라어를 포함하는 남동(차가타이 또는 위구르) 어군,

터키어(튀르크어)와 가가우스어, 아제르바이잔어(아제리어), 이란에서 쓰이는 방언들 가운데 아제르바이잔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방언들 및 투르크멘어를 포함하는 남서(오구즈 또는 투르크멘) 어군,

키르기스어·카자흐어·카라칼파크어·노가이어·쿠미크어·바슈키르어·타타르어·카라임어·카라차이·발하르어를 포함하는 북서(킵차크) 어군,

④ 투비니아어(투바어)·하카스어·알타이어(또는 오이로트어)를 포함하는 북동(알타이) 어군,

⑤ 다른 언어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이란의 할라지어,

⑥ 종종 북동 어군에 포함되는 야쿠트어,

⑦ 튀르크어파의 나머지 언어들과 너무 달라(매우 오래된 특징들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임) 이따금 알타이어족에 딸린 별개의 어파로 분류되기도 하는 추바슈어 등이다.

튀르크어 문어는 8세기에 아시아 내륙지방에서 별개의 뚜렷한 형태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위구르어 문어는 9~14세기에 전성기를 누렸다. 카라한 문어는 11세기에 생겨났다. 흐와레즘어(13~14세기)와 차가타이어(15~16세기)는 근대 우즈베크 문어와 위구르 문어(신위구르어)의 조상이었고, 차가타이어는 17~19세기에 고전기 이후의 작품을 낳았다.

오구즈 지역에서는 튀르키예어가 가장 중요한 문학 전통을 갖고 있다. 튀르키예어의 조상은 튀르크어인데, 이 튀르크어는 아나톨리아 반도를 정복한 최초의 튀르크족(11세기)인 셀주크 튀르크족의 고대 아나톨리아어 문어(13~15세기)에서 발달했다.

튀르크어를 사용하는 민족들은 모두 1920년대초까지 튀르크어를 표기할 때 아랍 문자를 널리 사용했지만, 1920년대초부터 소련의 튀르크계 민족들은 라틴 문자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1939년 이후 소련에서는 키릴 문자를 수정한 문자 형태가 라틴 문자를 거의 완전히 밀어냈다. 터키는 1928년에 라틴 문자를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오늘날에는 중국과 이란 및 아랍 국가에 거주하는 튀르크계 민족만이 아랍 문자를 사용한다.

언어학적 특징

튀르크어군의 두드러진 특징은 모음조화이다.

모음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입 앞쪽에서 조음되는 전설(e, i, ö, ü)이고, 또하나는 입 뒤쪽에서 조음되는 후설모음(a,l, o, u)이다. 순수한 튀르크어 낱말은 전설모음과 후설모음을 함께 가질 수 없고, 모두 전설모음만 갖거나 모두 후설모음만 가질 수 있다. 또한 모든 접미사와 접사는 낱말 안에서 그 앞에 나오는 음절의 모음에 따라야 한다. 따라서 튀르크어에서 '집'을 뜻하는 ev는 evler('집들')·evlerim('내 집들')·evlerime('내 집들로')로 변화하지만, 타고 다니는 '말'을 뜻하는 at는 atlar('말들')·atlarl m('내말들')·atlarlma('내 말들로')로 변화한다.

튀르크어군의 일부 언어, 특히 우즈베크어의 몇몇 방언에서는 모음조화가 상당히 사라졌고, 튀르키예어에 받아들여진 외래어 낱말에는 모음조화가 적용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튀르크어군의 형태론은 교착의 지배를 받는다. 다시 말해, 튀르크어는 독립된 낱말이 아니라 접미사를 이용하여 문법범주를 표현한다. 예를 들어 evlerimde('내 집들 안에서')라는 낱말은 ev('집')·ler(복수 접미사)·im(1인칭 단수의 소유격 접미사)·de('안에서'를 뜻하는 처소격 접미사)로 이루어져 있다(이 접미사들이 후설모음을 가진 낱말에 붙을 때는 모음조화의 법칙에 따라 접미사의 모음이 변화되지만, 뜻은 그대로 유지됨).

튀르크어군은 관계대명사를 갖지 않지만, 동사적 명사 상당어구와 불변화사 및 동명사는 많이 갖고 있다. 따라서 '나는 왔던 사람이 떠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는 문장은 우즈베크어에서는 이렇게 표현된다. 'Kelgan kishining ketganini bilaman'(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왔던 사람이 갔음을 나는 안다'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