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쿰세

개요

인디언들이 부족간에 연합을 이루어 오하이오 강 유역에 대한 백인의 지배에 저항할 것을 주장했다.

1812년 미·영전쟁에서는 영국군의 디트로이트 점령작전과 오하이오 침략에 가담했다. 윌리엄 헨리 해리슨이 이끄는 미국군과의 결전에서 패배했으며, 이 전투에서 전사했다.

젊은시절과 훈련

테쿰세는 현재의 오하이오 스프링필드 근처 인디언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1774년 백인에 의해 살해되었다. 무스코지(크리크 연맹)의 일원인 그의 어머니는 그의 나이 7세 때 일부 부족원을 따라 미주리로 떠났는데 그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뒤 그는 누이 테쿠마페아세에 의해 양육되었고 그녀는 정직을 근본으로 하는 엄격한 쇼니 부족의 규범 속에서 그를 훈련시켰다. 그의 형 체세카우는 숲에 관한 지식과 사냥을 가르쳐주었다. 그는 쇼니족 추장 블랙피시의 양자가 되어 블랙피시가 사로잡아 양자로 삼은 다른 백인아이들과 함께 자랐다.

그들 중에는 유명한 변경 개척자 다니엘 분이 있었는데 그는 켄터키에서 인디언들에게 붙잡혔으나 얼마 후 탈출했다.

테쿰세는 외모가 반듯하고 건장했다. 195㎝의 키에 대부분의 쇼니 부족원들처럼 옅은 구릿빛 피부를 가졌으며, 때때로 백인의 피가 조금 섞였다고 묘사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는 전투에서는 용맹했지만 대화할 때는 온화하고 예의가 있었다. 그는 간소한 양가죽 옷을 입었으며 허리에는 도끼와 은으로 된 자루가 달린 사냥용 칼을 찼다.

그는 이미 어머니로부터 백인에 대한 증오심을 물려받았는데, 이러한 증오심은 백인들이 쇼니족 인디언을 살해하고 그들의 땅을 공격하며 농작물을 파괴하자 더욱 깊어졌다. 그가 14세 무렵이었을 때인 미국 독립전쟁중에 그는 미국군에 대한 영국과 인디언의 합동 공격작전에 블랙피시와 함께 참가했다. 그러나 약 1년 후 테쿰세는 백인들에 대한 적개심만큼 강하게 그의 동료 쇼니 부족원이 백인에게 행하는 잔인함을 힐책했다.

언어가 무기만큼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도 바로 그때였다. 그는 오하이오 강 하류로 백인 정착민을 데려오는 너벅선을 약탈하는 쇼니족 습격대에 가담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한 백인남자를 말뚝에 매어놓고 불에 태워 죽이는 것을 보았다. 소름이 끼친 그는 동료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그들이 다시는 그의 눈앞에서 포로들을 고문하거나 칼로 도살하는 것을 못하도록 했다.

전쟁이 끝난 후 수년 동안 테쿰세는 기습자가 되어 북서부의 백인들과는 소전투를 치르며 남부의 체로키 부족들을 도와주었다.

그는 형인 체세카우가 1792년 9월 테네시 주의 내슈빌 근처를 습격하다가 실패하여 죽는 것을 보았다. 비록 테쿰세는 쇼니 부대의 대원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지만 지도자로 선발되어 남부에서 소전투를 여러 차례 치렀다. 또 크리크족과 친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나중에 동맹을 맺었다. 테쿰세는 쇼니족 추장 블루재킷의 부름을 받고 오하이오로 돌아왔다.

블루재킷은 당시 앤소니 웨인 소령이 이끄는 미국군과 맞서기 위해 병력을 모집하고 있던 중이었다. 1794년 6월 테쿰세는 리커버리 요새 공격을 이끌었으나 공격은 실패로 끝났다. 8월 20일 그는 블루재킷의 병력 일부를 이끌고 폴런팀버스에서 웨인과 맞붙었으나 역시 크게 패했다(폴런팀버스 전투). 그곳에서 그는 또다른 형 사우와세카우가 죽는 것을 보았다.

'평화파' 추장들과의 결별

올드노스웨스트 지역의 주요추장들이 오하이오의 그린빌에서 웨인의 소집으로 모이게 되었을 때 테쿰세는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또 그린빌 조약이 1795년 8월 협상중에 있을 때 그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백인과 타협하려는'평화파' 추장들을 단호히 공격했다. 그들의 소유가 아닌 땅을 그들이 서명하여 양도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에 따르면 영토는 공기나 물과 같이 모든 인디언들의 공동소유라는 것이다. 영역의 공동소유 개념인 이 교의는 그의 정책의 초석이 되었다. 부분적으로 그의 달변 때문에 백인들은 테쿰세를 켄터키의 유망한 백인 청년 지도자 헨리 클레이와 비교했다.

인디언들은 오하이오의 어배나(1799)와 칠리코시(1804)에서 자신들의 불만사항의 시정을 모색하기 위해 대회의를 개최했고, 테쿰세는 여기에서 웅변술을 발휘해 그들의 대변인이 되었다. 한동안 그는 조약들을 연구하고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평화롭게 오하이오와 인디애나에서 살았다. 1808년경 테쿰세는 스스로 '인생의 주인'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자처하면서 '예언자'라고 불린 그의 형 텐스콰타와와 함께 인디애나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그들 형제는 인디언에게 백인들의 관습과 물품(특히 많은 인디언들을 술주정꾼으로 만들고 모든 부족을 파괴하고 있던 위스키)을 버리도록 권유하고 백인 침략자에 대항해 부족들간의 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내분을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이 예언자의 가르침은 신비한 면이 있어 인디언들에게 호소력이 있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게 되었다.

인디언 연맹의 조직

테쿰세는 지칠 줄 모르는 정력으로 백인의 압력에 저항하기 위한 연맹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는 새로운 동조자(특히 어머니의 부족이 속했던 크리크 연맹의 부족원 가운데)를 모으기 위해 오자크에서 뉴욕, 아이오와에서 플로리다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으로 긴 여행을 단행했다. 정착자들이 인디언들의 사냥터로부터 사냥감을 몰아낸 결과 인디언들의 경제는 파탄상태에 빠졌다. 1811년 테쿰세가 남부에 머무는 동안 인디애나 준주의 지사 윌리엄 헨리 해리슨은 워배시 강 상류로 진군해와 그들 형제의 주둔지 근처에 진영을 폈다.

테쿰세의 형'예언자'가 현명하지 못하게 해리슨의 캠프를 공격했고, 이어 벌어진 티피커누 전투에서 참패했다. 그의 추종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체면을 손상당한 예언자는 캐나다로 달아났다. 이후 예언자는 테쿰세의 작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미국과 영국 간의 전쟁(1812년 전쟁)가 임박했음을 내다본 테쿰세는 추종자들을 소집하고 디트로이트 강의 캐나다 쪽에 있는 몰던 요새의 영국 군대에 합류했다.

그는 한 사람의 인디언이 이끄는 병력으로는 그때까지 최강의 인디언 부대를 이끌고 디트로이트를 함락시키고 2,500여 명의 미국군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다. 디트로이트 함락 이후 승리의 희망에 격앙된 테쿰세는 부족들을 각성시키기 위해 또다시 긴 여행을 시작했다.

치키소족·촉토족·체로키족 등이 그를 거부했지만 앨라배마 주의 크리크 부족은 그의 연설에 감동하여 미국에 대항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북부로 돌아와 영국의 장군 헨리 A. 프록터의 오하이오 공격에 합류했다. 그들은 함께 털리도 위쪽의 모미 강변에 자리잡은 윌리엄 헨리 해리슨의 메그스 요새를 포위공격했다. 그곳에서 테쿰세는 해리슨을 지원하러 오고 있던 윌리엄 더들리 육군 대령이 이끄는 켄터키 여단을 계략으로 격파했다. 그러나 그와 프록터는 요새를 점령하지 못했고, 1813년 9월 10일 미국의 장군 올리버 해저드 페리가 이리 호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뒤로는 오히려 수세에 몰렸다.

테쿰세는 인디언들과 함께 마지못해 퇴각하는 영국군을 따라갔는데, 해리슨은 이들을 현재 온타리오 남부에 있는 템스 강까지 추격했다. 1815년 10월 5일 거기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영국군과 인디언들은 참패했고 해리슨은 북서부를 장악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전투를 지휘한 테쿰세는 전사했다. 그의 시체는 전장에서 운반되어 비밀리에 묻혀 무덤의 위치조차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테쿰세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테쿰세의 죽음은 오하이오 강 유역을 비롯하여 그 아래 중서부와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인디언의 저항이 종결되었음을 의미했고, 그후 무력해진 부족들은 미시시피 강 건너편으로 강제 이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