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태백산맥

다른 표기 언어 太白山脈

요약 한반도에서 가장 긴 산맥. 길이 약 500㎞, 평균높이 약 800m이다. 금강산·설악산·오대산·태백산 등 1,500m 내외의 높은 산과 많은 명산이 솟아 있다. 선캄브리아시대의 편마암·편암과 중생대의 화강암이 넓게 분포하며, 강원도 남부지역에는 고생대의 퇴적암층이 발달되어 있다. 신생대 제3기에 요곡융기운동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동쪽사면은 아주 좁고 급한 반면 서쪽사면은 넓고 완만한 경동지형이다. 고위평탄면은 과거에는 화전으로, 지금은 고랭지농업지역으로 이용된다. 태백산맥 분수계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춘천·원주·영주·안동 등 침식분지가 발달되어 있다.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광산업이 활발했으며 임산물도 풍부하다. 오대산국립공원·설악산국립공원 등이 있으며 동해안과 연계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었다.

목차

접기
  1. 정의
  2. 지형적 특징
  3. 지질학적 특징
  4. 기후
  5. 동식물상
  6. 지하자원
  7. 산업과 교통
강원도 원주시 태백산맥 전경
강원도 원주시 태백산맥 전경

정의

한반도에서 가장 긴 산맥. 길이는 약 500㎞, 평균높이는 약 800m에 이른다. 북북서-남남동의 한국방향(조선방향)의 구조선을 이루며 뻗어 있으며, 중앙산맥·해안산맥·내륙산맥으로 세분된다. 금강산(1,639m)·향로봉(1,296m)·설악산(1,708m)·오대산(1,563m)·계방산(1,577m)·청옥산(1,404m)·함백산(1,573m)·태백산(1,567m) 등 1,500m 내외의 높은 산과 일월산(1,219m)·주왕산(721m)·보현산(1,124m)·팔공산(1,193m) 등의 명산이 솟아 있다. 이 산맥은 예로부터 영동과 영서 지방의 교통상 장벽이 되어왔으나, 대관령을 비롯해 한계령·미시령·진부령 등의 고개가 동·서 지역간의 교통로로 이용되었고, 지금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와 국도들이 통과하고 있다.

지형적 특징

태백산맥은 신생대 제3기 중기 이후에 우리나라의 넓은 지역에 걸쳐 지각을 휘게 했던 요곡융기운동을 받아 형성되었으며, 이때 융기축이 동쪽으로 치우쳐서 동쪽 사면은 아주 좁고 급한 반면 서쪽 사면은 넓고 완만한 경동지형이 형성되었다. 또한 동해안 쪽에서는 병풍을 두른 것처럼 가파르게 솟아 있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기복이 작고 사면경사가 완만한 구릉성지형 또는 평평한 고원이 곳곳에 넓게 펼쳐져 있다.

이러한 고위평탄면은 중생대 백악기 이후 형성된 침식평탄면이 융기한 것이다. 오대산과 태백산에 걸친 높이 300~900m 내외의 지역에는 소기복의 지형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대관령과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사이의 영동고속도로변에서 모식적으로 나타난다. 고위평탄면은 기복이 완만하고 토양층이 두꺼워 과거에는 화전으로, 오늘날에는 채소류를 중심으로 하는 고랭지농업지역으로 이용된다.

태백산맥의 서쪽 사면으로는 금강군 옥밭봉에서 발원하는 북한강의 본류와 그 지류인 홍천강·소양강·사동천·금강천·인북천 등이, 태백시의 금대봉에서 발원하는 남한강의 본류와 그 지류인 섬강·평창강·오대천 등이, 태백시의 천의봉에서 발원하는 낙동강의 본류와 반변천·금호강·위천·밀양강 등의 지류가 흐른다.

태백산맥의 분수계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낮아지고 골짜기가 넓어지며 곳곳에 침식분지가 발달되어 있는데, 춘천·원주·홍천·횡성·영주·안동·예천·상주·의성·구미·김천·영천 등은 이러한 침식분지를 배경으로 성장한 지방 중심 도시들이다. 이 침식분지는 대개 화강암지대에 주로 발달하며, 고위평탄면의 개석이 부분적으로 진행되어 이루어졌다.

태백산맥의 동쪽 사면을 흘러내리는 하천들은 대개 짧고 경사가 급하다. 고성의 남강, 양양의 남대천·연곡천, 강릉의 남대천, 삼척의 오십천·가곡천, 울진의 왕피천, 포항의 형산강 하류에는 좁은 충적지가 발달되어 있다.

지질학적 특징

지질은 선캄브리아시대의 편마암·편암류와 중생대에 관입한 화강암이 전반적으로 넓게 분포하며, 삼척·정선·영월 등 강원도 남부지역에는 고생대 초기에 퇴적된 조선계 퇴적암층과 고생대 말기에 퇴적된 평안계 퇴적암층이 넓게 발달되어 있다.

선캄브리아시대의 편암층에는 흑연·활석·철광 등이 매장되어 있고, 조선계 퇴적암층에는 시멘트의 원료로 쓰이는 양질의 석회암층이 매장되어 삼척·정선·영월 일대에는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되었다. 평안계 퇴적암층에는 무연탄이 협재되어 있고, 석회암층과 화강암의 접촉대에는 중석과 아연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기후

기후는 산맥을 경계로 금강산 이남에서 영일만에 이르는 동쪽 사면에 남부동안형기후, 서쪽 사면 가운데 소백산맥 이북의 영서지방에 나타나는 중부내륙형기후 및 소백산맥 이남의 남부내륙형기후로 구분된다.

남부동안형기후는 태백산맥이 북서계절풍을 가로막아주고, 근해의 동한난류의 영향으로 1월기온은 동위도의 서해안이나 내륙지역보다 2~3℃ 높은 -2~0℃이다. 8월기온은 25℃ 내외로 낮은 편이며, 연평균기온은 11~13℃로서 약간 높다. 연강수량은 1,000~1,100㎜이고 겨울에 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중부내륙형기후는 연평균기온 10℃ 내외, 1월기온 -8~6℃, 8월기온 25℃ 내외이며, 연강수량은 1,000~1,200㎜ 내외이다. 남부내륙형기후는 연평균기온 11~13℃이고, 대체로 여름기온이 높으며, 강수량은 900~1,200㎜에 이른다.

동식물상

전체적인 식생은 온대림인 낙엽활엽수림이 분포하며, 대표적인 수종은 신갈나무·떡갈나무·상수리나무 등의 참나무류가 우세하다.

그러나 자연림의 파괴로 소나무가 주식생을 이루거나 각종 활엽수와 혼효림을 이루는 지역이 넓게 나타난다. 해발 1,400~1,500m의 오대산 일부에서는 분비나무·젓나무·잣나무의 자연림이 극상(極相)을 이루고 있다. 남쪽으로 갈수록 느티나무·팽나무·서나무·곰솔 등이 섞이고, 고도가 높아지거나 북쪽으로 갈수록 분비나무·가문비나무 등의 한대계 수종이 증가한다.

그밖에 산악지방에서는 한대림인 가문비나무·분비나무·구상나무·눈잣나무 등의 상록침엽수림이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오대산은 분비나무, 설악산은 눈잣나무의 남한지(南限地)이다.

지하자원

지하자원의 보고를 이루는 이 일대는 태백·삼척·문경·상주의 무연탄, 동해·삼척·영월·울진·문경의 석회석, 봉화의 납·아연, 상주·문경의 흑연, 청송·경주·봉화의 납석 등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한국 제1의 광업지역을 이루며, 임산물도 풍부하여 이들 자원을 이용한 시멘트·화학 공업 등 원료지향성 공업이 발달했다.

산업과 교통

이 지역의 농경지는 냉량성 작물인 감자·옥수수 등이 보급됨에 따라 화전민에 의해 개간된 것으로, 전부 화전이 숙전화(熟田化)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에 화전농업이 전성을 이루었는데, 이때 태백산지에도 이들에 의한 전형적인 산촌(散村)이 형성되었다. 또한 석탄을 중심으로 하는 지하자원의 개발을 위해 형성된 광산촌이 발달했다. 지금의 태백시로 발전한 황지와 장성을 비롯해 사북읍·고한읍·신동읍·도계읍·상동읍 등이 대표적인 광산촌이다.

이 지역의 개발을 위해 1960년대 이후 영동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산업철도인 태백선·영동선 등이 부설, 전철화 되는 등 많은 기반시설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오대산국립공원·설악산국립공원·태백산도립공원 등이 지정되고, 동해안과 연계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