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힐트

크림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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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게르만 영웅 전설에 나오는 부르군트 왕가의 3명의 왕인 군터·게르노트·기셀헤르의 여동생.

노르웨이 전설에서는 구드룬으로 불리기도 하며, 그녀가 등장하는 여러 노래들은 복수와 관련되는 이야기이다. 〈니벨룽겐의 노래 Nibelungenlied〉의 주인공으로 지크프리트로부터 청혼을 받는 고결한 공주로 소개된다.

지크프리트는 브룬힐트에게 구혼하려는 군터 편에서 눈부신 기량을 발휘하여 크림힐트로부터 결혼 승낙을 얻어낸다. 그러나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브룬힐트가 지크프리트에게 앙심을 품게 되고, 군터의 명령으로 지크프리트는 살해된다. 약혼자의 죽음을 슬퍼하던 크림힐트는 결국 이 서사시의 후반부에서 악녀가 되어 복수극을 펼치게 된다. 오빠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에첼(훈족의 왕 아틸라)과 결혼하고, 3명의 오빠들을 에첼의 궁정에 초대한 후 모두 살해한다. 그후 그녀는 디트리히 폰 베른의 병기장 힐데브란트에게 살해되었다.

크림힐트 전설의 기원은 두 역사적 사건에서 추적해볼 수 있다. 437년 부르군트의 왕 군다하르와 그 추종자들이 훈족에게 모두 격퇴된 사건과, 453년 훈족의 왕 아틸라가 힐디코 또는 일디코라는 이름의 방금 결혼한 독일 신부 곁에서 잠든 사이 죽은 사건이 그것인데, 이 두 사건이 민간전설과 융합되었다. 고대 노르웨이 전설에서 힐디코는 구드룬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며, 자신의 오빠들을 배반하여 죽인 훈족의 왕 아틸라를 살해했다. 한편 다른 게르만족 지역에서 재구성된 전설에서는 아틸라가 너무 존경받고 있어서 그런 잔학행위와는 걸맞지 않으므로 전혀 판이한 내용으로 바뀌어, 에첼은 배후의 인물로 물러서고, 크림힐트가 오빠들을 죽인 살인녀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니벨룽겐의 노래, 아틀리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