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리의 노래

독일 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 Nibelungenlied〉와 다른 점도 몇 가지 있으나, 살인과 복수를 주제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그 변형이라 할 수 있는 오래된 시이다. 이 시에서는 아틀리(훈족 왕 아틸라)가 악한으로 나오는데, 그는 형제들의 원수를 갚으려는 아내 구드룬에게 살해된다.

아틀리는 구드룬의 남자 형제인 군나르와 호그니를 꾀어내 그들 보물의 비밀을 알아내려 하지만 그들은 말하지 않는다. 경멸스럽게 비웃고 있는 군나르 앞에서 아틀리는 호그니의 심장을 도려내게 한다. 군나르도 뱀구덩이에 내던져져 죽게 된다. '상냥하고 귀여운 얼굴로 수호병들에게 즐거움을 주던' 구드룬은 살인자들에게 진수성찬을 베풀어 복수를 꾀하는데, 이 음식은 실제로는 아틀리의 아들들의 심장을 구워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아틀리를 찔러 죽이고 연회장을 불태우며 개들만 달아나게 한다.

독일 서사시에서는 아틀리·구드룬·군나르·호그니 등의 인물이 각각 에첼·크림힐트·군터·하겐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