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진보보수당

이 정당은 1867년 연방형태의 캐나다 자치령이 형성되기 전 캐나다의 초기 정당으로 활동했던 비공식 정부지지단체들이나 토리당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토리당과 개혁당을 반대하던 단체들은 1854년까지 당파를 형성하고 있어 안정성이 없었다. 그러나 그해에 개혁당이 이끌던 정부도 내부분열로 무너지고, 그후 계속 잘 조직된 정당들이 만들어져 캐나다 정계를 지배했다.

보수적인 프랑스계 캐나다인으로 구성된 구(舊)토리당과 다른 보수당들은 존 맥도널드를 중심으로 하는 자유보수당을 결성하기 위해 온건 자유주의자들과 제휴했다. 제1차 세계대전중과 이후 한동안을 제외하고는 1942년까지 계속 자유보수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1942년 진보보수당으로 개칭했다.

자유보수당은 자유당과 연립내각을 구성한 1864년까지 캐나다 의회를 지배했는데, 자유당과의 연립은 1867년까지 지속되었다. 그 이후로 연립정부를 계속 유지하려던 맥도널드의 시도는 1873년 이 당이 선거에서 참패함으로써 무산되었다. 그러나 맥도널드는 당수직에 계속 머물면서 보호관세정책을 채택하여 1878년 다시 정권을 잡았다.

그는 1891년까지 공직에 있다가 당을 이끌어갈 지도자도 없는 당을 남겨둔 채 죽었다. 1896년 이 당은 의회의 다수석을 차지하는 데 실패해 1911년까지 권력을 잡지 못하다가 그해 퀘벡 주 민족주의자들과 맺은 '부정한' 동맹으로 권력을 다시 잡게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많은 자유당원들이 보수당 정부를 지지함에 따라 보수당은 잠시 연합당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1921년 이 당은 국민자유당 및 보수당과 함께 선거에서 크게 참패한 후 존 G. 디펜베이커가 1957년 6월 약체내각을 형성할 때까지 단 2차례(1926년의 3개월간, 1930~35) 정권을 잡았다. 1958년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후 1963년까지 계속 집권했다. 디펜베이커는 1967년 로버트 L. 스탠필드에게 당수직을 넘겨주었는데 스탠필드는 그뒤 1968년 선거에서 패했다. 1979~80년 이 당은 조지프 클라크가 정부를 이끌던 9개월의 기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집권하지 못했다. 1983년 클라크의 뒤를 이어 브라이언 멀로니가 당수가 되었고, 1984년 총선에서 진보보수당이 정권을 잡게 되었다.

캐나다 정계에서는 보수당과 자유당을 우익 또는 좌익 어느 한쪽의 당 성향으로 구분해낼 수는 없다. 보수당도 다양한 견해를 가진 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정책들도 이념을 따르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정치적 공리주의, 지역이권, 현실적인 요구에 따라 정해진다. 그렇지만 대체로 보수당은 재무에 있어서 정통파적 관행을 따르며, 사회문제와 관련한 정치참여에는 관심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