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창작과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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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66년 1월 백낙청을 주축으로 편집위원이 주도하여 만든 계간 문예지. 창간호부터 7호까지 문우출판사, 8∼14호까지 일조각, 15호부터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냈다. 4·19혁명 정신을 계승했으며, 6·25전쟁 이후 보수적인 풍토가 만연했던 한국의 지성계에 진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한글 가로쓰기로 편집하였고 거의 화보를 싣지 않았다. 김수영·신동엽·신경림·고은·김정한·이문구·황석영 등의 시와 소설을 실었는데, 이들의 작품은 대체로 민족과 민중의 현실을 그려낸 사실주의 작품들이다. 시대의 쟁점이 될 만한 주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고, 명망있는 해외 석학들의 대담과 기고를 통해 한국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1980년 언론통폐합조치로 폐간되었다가 1988년 봄에 속간되어 2017년 봄호로 통권 175호를 기록했다.

한국의 계간 문예지. 1966년 1월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백낙청(白樂晴)이 주축이 되어 발간했으며, 계간지 문화의 본격적인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신국판 132쪽인 창간호부터 7호까지 문우출판사, 8호∼14호까지는 일조각, 15호부터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냈다. 4·19혁명 정신의 영향을 받았으며, 6·25전쟁 이후 보수적인 풍토에 매몰되어 있던 한국의 지성계에 진보적인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창작과 비평
창작과 비평

한글 가로쓰기로 편집하며 좌담사진을 제외하고는 되도록 화보를 싣지 않았다. 〈문학과 지성〉과 함께 4·19혁명 정신을 계승하는 2대 잡지였으나 이른바 지적 자유주의로 대변되는 〈문학과 지성〉과는 달리 〈창작과 비평〉은 민중 주체의 역사발전론에 따른 진보적인 경향을 보여주었다. 시민문학론·농민문학론·제3세계문학론은 이 잡지의 이념적 지향이 되었고, 특히 문학의 최우선 과제로서 민족현실의 근본적인 모순해결과 분단극복 및 정체성의 회복을 위한 민족문학론을 주장했다.

김수영·신동엽·신경림·김지하·조태일·고은 등의 시와 김정한·방영웅·이문구·황석영 등의 소설을 실었는데, 이들의 작품은 대체로 민족과 민중의 현실을 그려낸 사실주의 작품들이다. 이러한 편집방향에 대한 정부의 탄압도 거세어 반공법 위반으로 작가와 발행인이 구속되기도 했다. 그밖에도 창간호부터 인문·사회과학을 포괄하는 국내외 논문을 많이 실었다. 주요논문으로 〈국사교과서의 문제점〉·〈분단시대의 민족문화〉·〈대중문화의 현황과 새 방향〉·〈제3세계의 문학과 현실〉 등과 A. 하우저의 예술사회학에 관계된 논문들이 있다.

<창작과 비평>에는 사회와 시대의 쟁점이 될 만한 시의성 있는 주제들이 제기되어 관련 학자와 청년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분단시대 역사학에 대한 강만길의 논문, 리영희의 사회평론, 박현채의 경제평론 들은 <창작과 비평>이 지향한 민족문학론의 전개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여주면서 이후 '한국자본주의 논쟁', '한국사회 계급론의 쟁점', '분단체제론', '새로운 동아시아 연대의 모색’, ‘식민지시대의 성격 규명을 통한 근대성 고찰’ 등의 후속 기획으로 이어졌다.

해외 석학들의 기고와 대담을 통해 한국 사회와 문화를 바라보는 제3자의 시선을 소개하기도 했다. 브루스 커밍스, 이매뉴얼 월러스틴, 프레드릭 제임슨, 와다 하루키, 페리 앤더슨, 에드워드 사이드와 같은 학자들을 한국 독자들에게 일찍부터 알리고, 그들의 글과 대담을 통해 한국의 여러 쟁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1965년 계간으로 등록하고 1966년 창간호를 펴냈던<창작과 비평>은 1980년 여름 통권 56호를 펴내고 언론통폐합조치로 폐간되었다. 1985년 부정기간행물로 <창작과 비평>을 발행했다가 등록 없이 정기간행물을 발행했다는 이유로 출판사 등록이 취소되었다. 이듬해인 1986년 '창작사'로 출판사를 신규 등록하고 1987년 <창비 1987>을 간행한 후, 1988년 계간 <창작과 비평>을 등록, 통권 59호를 펴내면서 정상적인 발행이 이루어졌다.

1994년에는 창비신인평론상을 제정했고, 1998년에는 창비신인소설상을, 1999년에는 백석문학상을, 2001년에는 창비신인시인상을 제정하는 등 신인을 발굴하는 데에도 노력했다. 2003년에는 파주출판도시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발행사의 이름도 (주)창작과비평에서 (주)창비로 변경했다. 2006년에는 창간 40주년 기념 ‘동아시아의 연대와 잡지의 역할: 비판적 잡지 편집인 회의’ 를 개최했고, 2009년에는 창비담론총서 <이중과제론>, <87년체제론>, <신자유주의 대안론> 등을 따로 출간하여 시대에 대한 <창작과 비평>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통권 150호를 맞은 2010년에는 전자영인본을 제작하여 미디어의 변화를 꾀했다. 2016년 창간 50주년을 맞았으며, 2017년 봄호로 통권 175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