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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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표기 언어 exegesis , 註釋

요약 성서해석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신학적 교리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여겨져 왔다. 성서의 비역사적인 글들은 거룩한 역사에 대한 비평적 해석이며, 다른 모든 성서주석의 기초를 형성한다. 본문비평은 초기의 여러 자료를 비평적으로 대조하여 가능한 한 성서의 원전을 확정한다. 문학비평은 성서본문을 문학 장르에 따라 분류한다. 전승비평은 성서 자료의 다양한 출처를 분석하여 구전전승을 찾아내고 그것의 점진적인 발달과정을 추적한다. 편집비평은 전승의 여러 단편들이 저자나 편집자에 의해 최종적인 문학작품으로 배열된 방식을 탐구한다. 역사비평은 성서 문헌들을 역사적 맥락 속에 놓고 그것을 동시대 문헌들에 비추어 검토한다. 종교사 비평은 성서 본문에 표현된 종교적 신앙과 관습을 세계 종교 일반에서 나타나는 경향과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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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유대인과 그리스도교도는 다양한 주석방법을 사용해왔으며, 교리적·논쟁적인 의도로 해석의 결과가 영향을 받을 때가 많았다.

주석의 전제와 적용 기술에 따라 주어진 본문이 매우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한다. 이런 방법론적 원리들에 대한 연구가 곧 해석학(hermeneutics)이다. 성서해석은 항상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신학적 교리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여겨져왔다. 그것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신앙이 성서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거룩한 역사'에 근거한다고 자처하기 때문이다. 성서의 다른 부분, 즉 예언·시·잠언·지혜서·서신 등은 주로 이 거룩한 역사에 대한 성찰일 뿐만 아니라, 이 역사로부터 성장한 종교 공동체들에 대해 거룩한 역사가 갖는 의미를 성찰한 것이기도 하다.

성서의 비역사적인 글들은 어느 정도는 거룩한 역사에 대한 비평적 해석이며, 대개 이 글들이 다른 모든 성서주석의 기초를 형성한다.

성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히브리 성서〉는 유대인과 그리스도교도들이 공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역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리스도교도들은 이 성서에 〈신약성서〉(〈히브리 성서〉의 〈구약성서〉와 대조됨)를 추가했다.

대부분의 〈신약성서〉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예수 경험에 비추어 〈히브리 성서〉를 해석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일부 그리스도교도들은 그들의 성서에 외경(Apocrypha:'감추어진'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을 포함시켰다. 외경은 〈히브리 성서〉에서는 제외되었지만, BC 2세기경에 편찬된 그리스어 번역본인 70인역(Septuagint)에는 수록된 책들이나 그 일부를 말한다. 70인역은 히브리어 원전(예를 들면 〈집회서〉·〈토비트〉)을 번역한 것과 원래 그리스어로 쓰인 책들(예를 들면 〈솔로몬의 지혜서〉)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들은 70인역이 초기 교회에서 권위를 인정받은 번역본이었기 때문에 교리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여겨졌다.

성서의 히브리어와 그리스어가 신성한 언어로 취급되는 경우가 있고, 본문이 전하는 역사가 '통상적인' 역사와 다소 상이하게 여겨지는 경우가 있지만, 근대에 채용된 대부분의 성서주석 형식들은 여러 다른 문학작품에도 적용 가능한 것들이다. 본문비평은 이용 가능한 초기의 여러 자료를 비평적으로 대조하여 가능한 한 성서의 원전(原典)을 확정하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

〈히브리 성서〉의 경우 이러한 자료들은 9세기 이래의 히브리어 사본들과 BC 5~AD 2세기에 작성된 사해 쿰란 공동체에서 나온 히브리어 사본들이다. 다른 자료들로는 히브리어 원문의 그리스어 번역본 〈70인역〉, 라틴어 번역본(불가타), 시리아어 번역본(페시타)이 있다. 2~15세기에 작성된 그리스어 사본들과 시리아어·콥트어·아르메니아어·조지아어·에티오피아어 등의 고대 번역본들과 초기 그리스도교 작가들의 인용문들이 있다.

이런 사본들은 대개 단일 전승계통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 여러 사본군(群)으로 나누어진다.

언어학 비평은 문법·어휘·문체와 관련된 성서언어에 관한 연구로 이 언어들이 가능한 한 충실하게 번역될 수 있는가를 확인한다(성서비평). 문학비평은 다양한 성서본문을 문학 장르에 따라 분류한다.

또한 다양한 성서본문의 연대, 저자, 염두에 둔 청중을 밝히기 위해 성서의 내증과 외증을 이용하고자 한다. 예를 들면 모세5경(〈구약성서〉의 첫 5권)의 서로 다른 전승계통은 이스라엘 민족의 종교발달 과정의 서로 다른 단계와 관계되어 있다. 〈신약성서〉에서 문학비평은 마태오·마르코·루가의 저작으로 간주되는 복음서들의 관계에 연구를 집중한다. 이 복음서들은 대부분 예수의 사역에 관한 동일한 전승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공관(共觀:같은 관점에서 봄) 복음서라고 불린다.

전승비평은 성서 자료의 다양한 출처를 분석하여 그 배후에 있는 구전전승을 찾아내고 그것의 점진적인 발달과정을 추적하는 방법이다.

양식비평은 어느 정도는 전승비평에서 얻은 성과인데 금세기의 주요 주석방법이 되었다. 양식비평의 기본 전제는 기록되거나 구전된 문학자료는 그것을 보존한 공동체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가에 따라 특정한 양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의 내용은 그 이야기의 양식(예를 들면 기적·논쟁·회심 이야기)뿐만 아니라 공동체 생활 내에서 그 이야기가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어떤 이야기는 한동안 여러 삶의 정황에서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를 제대로 분석하면 그 이야기가 최종적인 양식에 이르기까지 발달한 과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편집비평은 전승의 여러 단편들이 저자나 편집자에 의해 최종적인 문학작품으로 배열된 방식을 탐구한다. 이런 전승 단편들의 배치와 수정된 것을 살펴보면 저자의 의도와 그 의도를 이루기 위해 저자가 사용한 방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역사비평은 성서 문헌들을 역사적 맥락 속에 놓고 그것을 동시대 문헌들에 비추어 검토한다. 종교사 비평은 대개 동일한 방법에 따라 성서 본문에 표현된 종교적 신앙과 관습을 세계 종교 일반에서 나타나는 경향과 비교한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 종교의 특징을 다른 고대 중동 종교의 특징과 비교하기도 하고, 초기 그리스도교를 영지주의(1~2세기에 보편화된 신비적 종교철학으로 악한 물질과 선한 영의 절대 이원론에 기초했음)와 비교하여 검토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