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존슨(Lyndon Baines Johnson)

온건한 민주당원이며 강력한 상원 지도자였다. 1960년 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며, 1963년 11월 22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로 공석이 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임기중에 중요한 사회복지법과 민권법을 입법화했지만 그의 베트남 전쟁 확전 조치는 심각할 정도로 미국민을 분열시켰고 국민의 신뢰를 잃는 계기가 되었다(→ 평등권).

젊은시절 존슨은 여러 가지 직업에 종사했으며, 텍사스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그의 정치적 입문은 리처드 M. 클리버그 하원의원의 워싱턴 사무실에서 선거운동을 성공으로 이끈 후 이루어졌다. 1935~37년 2년 동안 전국청년행정기구 텍사스 지부장으로 활약했다. 그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이 보수파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던 시기에 하원의원에 입후보하여 당선되었으며, 이 초선 의원의 충성심과 기민성에 감동한 루스벨트 대통령은 존슨의 정치적 후견인이 되었다.

1948년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존슨은 12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1951년에는 민주당 원내총무가 되었다. 그는 정치적 재능을 발휘하여 행정부 내 동료들과의 협상을 통해 타결점을 찾아내고 분열을 일삼던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을 단결이 잘 되는 집단으로 탈바꿈시켰다. 1955~61년 다수당 지도자로서 그는 풍부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1957, 1960년 민권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1960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나타난 케네디와 치열하게 경쟁했음에도 불구하고 케네디가 존슨에게 부통령직을 제의한 것은 의외였다. 이 제의를 수락한 존슨은 정력적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했는데, 많은 사람은 존슨이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여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케네디가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여겼다. 케네디 사후의 시련기에 존슨은 미국민의 흥분을 진정시키고 대통령 직무의 계속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 취임초 몇 개월 동안 신임 대통령은 의회에서 지연되고 있던 민권, 감세, 빈곤 추방 프로그램, 자연보호에 관한 중요한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1964년 11월 존슨은 1,500만 표가 넘는 전대미문의 압도적인 지지표를 획득하면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그는 이러한 국민의 지지를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의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개혁 프로그램을 계속하라는 국민의 특명으로 해석했다. 그는 노인의료혜택, 교육, 주택과 도시개발, 자연보호, 이민 등에 관한 전례 없이 많은 복리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업적은 케네디 재임중에 시작된 인도차이나 군사 개입의 확대로 인해 상쇄되었다. 전쟁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선거공약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인도차이나 개입은 계속 확대되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존슨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현저히 떨어졌다. 전쟁과 징병제도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거센 항의가 확산되어 자유주의자·지식인·시민권운동지도자들도 이에 가세했다.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소란스러웠던 3년이 지난 1968년 3월 31일 존슨은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참가하지도 수락하지도 않겠다고 발표했다. 1969년 1월 존슨은 텍사스의 존슨시티 근교에 있는 목장으로 돌아갔다. 그의 저서로는 대통령 재임시절에 관한 회고록 〈견해 The Vantage Point〉(1971)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