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슨

세실 로즈의 친구이며 협력자로서 1895년 폴 크뤼거의 보어인 정부를 타도하기 위해 트란스발을 공격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런던의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의학을 공부한 후 좋지 않은 건강과 강렬한 모험심에서 전도유망한 의사직을 포기하고 1878년 그리퀄랜드웨스트의 킴벌리에 있는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갔다. 그곳에서 로즈를 만나 바로 친해졌으며 영국 통치를 희망봉에서 카이로까지 펼치려는 야망을 함께 가졌다.

로즈를 대신하여 1889, 1890년에 은데벨레(마타벨레라고도 함) 왕 로벵굴라를 설득해 오늘날의 짐바브웨 지역의 채광권을 영국의 남아프리카회사에 양도받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다.

1891년에 다시 로즈의 대리인으로서 솔즈베리 내륙지방과 베이라 해안지방 사이의 지역(지금의 모잠비크)을 탐험하여 그 지역 추장들로부터 양보를 얻어냈다. 같은 해말 마쇼날란드의 행정관이 되어 최초의 식민정부를 설립했다. 마타벨레 전쟁이 종결되면서(1893) 로벵굴라의 영토는 제임슨의 관할 아래 편입되어 로디지아 식민지의 첫 일부를 이루었다.

트란스발 공화국의 보어인 정부는 남아프리카 전역을 영국 치하의 연방으로 재편하려던 로즈의 구상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그래서 로즈는 제임슨 및 트란스발의 '오이틀란데르'(아프리칸스어로 '영국인'이라는 뜻) 지도자들과 함께 보어인 정부를 타도할 음모를 꾸몄다. 제임슨은 병력을 모으고 요하네스버그를 상대로 오이틀란데르 봉기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오이틀란데르 사이의 내분으로 로즈는 행동을 연기했으나 신속한 공격을 원한 제임슨은 계획을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1895년 12월 29일 500명의 기마 병력을 이끌고 트란스발을 침공했다. 이 공격은 대실패로 끝났다. 제임슨과 그 부하들은 패배하여 포로가 되었고 로즈의 정치생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제임슨은 영국으로 보내져 15개월의 금고형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이 크게 악화되어 몇 달 후에 석방되었다.

제임슨은 남아프리카로 돌아와 킴벌리 대표로 의원에 선출되어 케이프 식민지 의회에 진출했다(1900). 1902년 로즈가 죽자 제임슨이 진보당의 영도권을 넘겨받았으며 1904~08년 총리를 지냈다. 남아프리카 연방의 성립을 추진한 뒤 연방당을 창설했으며(1910) 연방의회에서 야당을 이끌다가 건강악화로 은퇴하고 영국으로 귀국했다. 1911년 준남작 작위가 수여되었다(그는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후 작위는 소멸되었음). 영국에서 죽었지만 유해는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의 마토포 구릉지대로 옮겨져 로즈의 무덤 부근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