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

정신의학

다른 표기 언어 psychiatry , 精神醫學

요약 정신질환을 진단·치료·예방하는 의학의 한 분야.

영어 'psychiatry'는 '정신'(mind)·'치유'(healing)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정신질환이나 이상증세를 주로 마귀에게 사로잡힌 것으로 보았으나 그이후 점차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근대 정신의학의 많은 이론들은 프랑스의 P. 피넬과 영국의 J. 코늘리에 의해 정립되었는데, 이들은 정신질환의 치료에 보다 인도적인 접근을 주장했다. 19세기에 이르러 정신질환에 대한 연구·분류·치료가 가속화되었다.

정신치료는 영적인 치료법에서 기원하여 발전되었다. 지크문트 프로이트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제안된 정신분석이론은 다년간 이 분야에서 지배적인 이론이었으며, 20세기 중반에 전개된 행동요법과 '인간성의 심리학'에 기초한 치료법들이 등장하기까지는 별다른 이론적 도전을 받지 않았다. 현재도 정신분석과 같이 환자의 내면적 갈등에 대한 인식을 중요시하는 병식요법(insight therapy)이 여전히 정신과 치료에서 우세하게 행해지고 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정신과 전공의 과정을 이수한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치료와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전두엽절제술이라는 것은 뇌의 앞면을 가로지르는 신경섬유를 절단하는 수술인데, 증세가 심한 환자에게만 시술되며 치료방법으로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뇌엽절제술). 쇼크 요법(충격요법이라고도 함)은 심한 우울증이나 몇몇 정신병 치료에 지금도 쓰이고 있다. 의학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약물요법이다.

1950년대에 발견한 향정신성(向精神性) 약물들은 정신병 환자의 치료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다른 의학적 방법들처럼 약물요법도 남용될 수 있지만 적절히 사용하면 환자의 회복 전망을 밝게 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환원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현대의 정신과 의사들은 임상심리학자와 사회사업가로 이루어진 정신건강 팀의 한 구성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팀을 구성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치료과정에서의 담당영역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치료의 방향과 치료기술의 적용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