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치료

정신치료

다른 표기 언어 psychotherapy , 精神治療

요약 훈련받은 사람이 증상을 변화 또는 소멸시키며 인격의 성장을 촉진시킬 목적으로 심리적 또는 감정적 장애인에게 행하는 치료기술.

정신치료(psychotherapy)
정신치료(psychotherapy)

약물을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치료효과는 주로 환자와 치료자 사이의 말과 행동에 의해 나타나는데, 환자와 치료자는 이러한 말과 행동의 치료효과를 신뢰하고 동참하여 서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적인 정신치료의 기술은 감정이 중요한 원인이 되는 모든 종류의 장애에 적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장애에는 아동·성인 행동장애, 일상적 난관이나 인생위기에 대한 감정반응, 입원이 필요한 정도의 심한 사고장애·행동장애가 있는 정신병, 감정의 긴장으로 인해 신체증상을 동반한 신경증, 중독증, 감정적 요인으로 인해 신체장애가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정신신체장애(psychosomatic disorder), 스트레스 등이 포함된다.

또한 정신치료에서는 무능력하거나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위한 사회복귀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정신질환에 대한 초기의 치료는 신앙적·주술적 또는 자연주의적 질병관에 근거한 것이었다. 선사시대로부터 내려온 주술적인 질병관은 사람이 고통을 받거나 외톨이가 되는 것은 악령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치료방법은 제사장·약사·주술사 등의 주도하에 적절한 의식(儀式)을 행하는 것이었다.

자연주의적 관점은 정신질환이 과학적으로 연구되고 치료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치료방법으로는 인체의 건강상태를 증진시키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었다. 자연주의적 전통에서는 19세기 후반까지 입원하지 않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정신치료와 일반적인 진료를 구별하지 않았다. 전문화된 치료로서 정신치료가 등장한 것은 18세기 후반으로, 오스트리아의 신비주의자이며 의사였던 F. A. 메스머는 환자가 최면상태의 황홀경에 빠지면 많은 증상들이 없어진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메스머의 이 방법은 최면술의 시초가 되었으며, 그후 최면술은 정신치료의 기술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이 최면술을 통해 J. 브로이어와 S. 프로이트는 정신질환이 어린시절에 감정적으로 상처입은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는 획기적이고도 중대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의 발견을 기초로 하여 정신분석의 이론과 실제 방법들이 개발되었으며, 이것은 그후 다양하게 수정되어 정신치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현대적인 정신치료의 방법으로는 충고·설득·제안 또는 특정한 치료 활동을 통한 훈련 등이 쓰이고 있다.

행동요법에서는 환자의 특정한 병적 감정이나 행동양태를 수정할 목적으로 적절한 대응훈련을 하게 된다. 이들 치료법의 대부분은 I. P.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이론과 다른 여러 학습이론에 기초를 두고 있다. 개인에게 행해지는 치료들은 그 개인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인격전반에 걸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며, 그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목적을 위해서 치료사는 치료상황을 설정하여 환자가 완전히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며 이때 치료자는 지속적이고도 따뜻하며, 판단을 내리지 않는 관심을 유지한다. 환자는 자신이 존경하거나 가까이 느껴지는 누군가가 자신을 이해해준다고 느끼면서부터 자신이 의식세계 밖으로 몰아냈던 놀랍고도 부끄러운 내면세계를 서서히 드러내게 된다.

정신치료의 어떤 학파들은 환자에 대한 치료자의 지속적이고 따뜻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unconditional positive regard)만으로도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신분석학의 정신치료는 환자가 자신의 감정을 분석함으로써 스스로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치료적 관계를 중요시하는데, 환자가 만들어내는 문제의 유형에 따라 적용되는 개념과 상대적 강조점이 달라진다. 전통적인 정신분석학은 환자의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환자의 을 이용할 것을 강조한다.

또한 환자가 지금 안고 있는 어려움의 원인이 된다고 믿어지는 어린시절의 경험을 발견하고 재경험하며, 이 경험을 전체적으로 잘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후에 등장한 정신분석학의 분파들은 환자가 지금 당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두며, 또다른 분파들은 환자가 삶에 있어 더 나은 철학적 신념을 가지도록 돕는 것을 중요시한다. 이들 모두는 환자가 치료사와 친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다 보면, 궁극적으로 환자가 과거와 현재 생활의 대인관계에서 문제되는 부분들을 치료사와의 관계를 통해 다시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이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전이반응(轉移反應)을 환자와 치료사 모두가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반응에서 부적절한 부분들을 탐색해나가는 것은 문제해결의 좋은 열쇠가 된다.

치료기술에서 어느 치료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확실한 근거들이 부족하다. 강조하는 바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정신치료학파들은 정신질환이 적어도 어느 정도는 풀리지 않는 내부 갈등·충돌, 또는 타인에 대한 비건설적인 태도에서 유래된 욕구불만과 불안의 만성화된 표현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장애의 원인이 유전적 또는 생리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주된 원인은 가족 또는 정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위 사람들에게서 받은 어린시절의 불행한 경험일 것으로 믿는다. 성공적으로 치료될 가능성은 일반적으로 환자가 얼마나 치료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 참여도는 환자의 상태, 치료사에 대한 신뢰도, 치료방법 등에 따라 달라진다. 환자를 진심으로 이해하며 환자의 호전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줄 수 있는 치료사의 능력에 따라서 환자가 도움을 바라는 정도는 달라진다.

따라서 치료사의 개인적 자질이 성공적인 치료관계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