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정신병원

다른 표기 언어 mental hospital , 精神病院

요약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병원으로써 근대화 된 정신병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등장했다. 흔히 구속요법을 사용하는 감옥식 병실을 떠올리는데, 근대 이후에는 부분입원 제도를 택하는 병동의 비율이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해방 이후 세워진 지금의 청량리정신병원이 최초의 정신병원이다.

정신병원
정신병원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병원. 이전에는 뇌병원이라고도 했다. 가장 오래된 정신병원은 918년 바그다드와 카이로에 세워졌다. 이 병원에서는 정신질환자들을 '고통받는 알라 신의 사람들'로 여기고 특별한 배려를 했다. 그러나 15~17세기의 유럽과 북아메리카 식민지에서는 정신질환을 악마에게 홀린 것으로 보고 마녀사냥이 극에 달해서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희생되었다. 18세기 베들램과 비세트르 같은 정신질환자수용시설이 생겼는데 환자들에게는 일상적으로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다.

1793년 비세트르의 원장이 된 프랑스의 P. 피넬은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세트르에 수용된 환자들의 쇠사슬을 풀어줌으로써 정신질환자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했다. 비슷한 시기에 영국의 윌리엄 튜크도 요크 보호요양소를 세워서 인도적인 치료를 했다. 19세기에는 환자를 구속하지 않는 치료법이 더욱 발전되었으나 20세기에 들어 다시 이전의 구속요법으로 역행했다.

피넬 (Philippe Pinel)
피넬 (Philippe Pinel)

제1·2차 세계대전중에는 식량난 타개 등의 이유로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희생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각종 약물이 개발됨에 따라 치유율이 향상되고 정신병원의 개방적 치료가 촉진되었다. 정신병원의 구조도 근대화되어 감옥식 병실은 폐기되고 작업시설과 재활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또 부분입원(部分入院) 제도를 채택하여 환자를 주간 또는 야간에만 입원시키고 자물쇠를 잠그지 않는 병동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 최초로 세워진 정신병원은 8·15해방 직후에 설립된 청량리뇌병원(지금의 청량리정신병원)이다. 1989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정신질환자수는 90만 7,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했는데 이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2001년부터 5년 주기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정신건강정책의 일환으로 생애주기별 정신검강검진이 실시된다. 2012년 기준 전국 정신의료기관은 1,646개, 정신보건센터는 200개, 정신요양시설은 59개 등이 있다. → 정신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