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넬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간적인 치료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1778년 파리에 도착한 후 수년 간 과학·의학 서적을 번역하고 수학을 가르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에 수용되어 있는 정신질환자들을 개인적으로 방문하고 자신이 관찰한 것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1792년 남자들만 수용되어 있는 비세트르 병원의 수석의사가 되었다. 그후 지난 30~40년 동안 사슬에 묶여 있던 환자들을 풀어주는 대담한 개혁을 시작했다. 또한 1794년 살페트리에르의 책임자가 되자 여성 정신질환자들의 족쇄도 풀어주었다. 피넬은 '마귀에게 혼이 사로잡힌 결과 정신질환이 생긴다'라는 대중이 오랫동안 믿어오던 사고를 버리고, 정신질환은 사회적·심리적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노출된 결과로 생기는 것이고 때로는 유전적·생리적 손상에 의해서도 생긴다고 믿었다.

〈질병의 철학적 분류 Nosographie philosophique〉(1797)라는 저서에서 그는 여러 종류의 정신병을 분류하고 환각·위축 및 여러 가지 증상들을 기술했다. 그는 환자와 친근한 접촉을 유지하고,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한 대화 및 활동 프로그램 등을 선호했다. 1801년 저술한 〈정신이상 또는 조증에 관한 의학적·철학적 논문 Traité médicophilosophique sur l'aliénation mentale ou la manie〉에서 그는 심리학적 접근 방식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