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무기체제

실제에 있어서는 한 국가의 도시·공장·군사시설 및 공공기관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략무기체제는 원자탄이나 수소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무기들만이 손쉽고 재빠르게 상대방 국가의 전쟁수행능력을 일거에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전략무기체제라는 용어는 해당 핵폭탄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핵폭탄을 탑재한 탄두가 목표물까지 도달하도록 운반시켜주는 복잡한 수송수단까지 포함한다. 실제로 전략무기 체제의 뚜렷한 특징은 수소폭탄의 탄두를 한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정확하게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전략무기의 운반체제에는 5,630km의 탄도거리를 갖고 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965~5,630km의 탄도거리를 갖고 있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이 있으며,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ICBM과 IRBM도 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또한 이것들보다는 탄도거리가 짧으나 비행기·배·잠수함 등에서 발사할 수 있는 순항 미사일도 있다. 이러한 운반체제에는 모두 열핵(수소)폭탄의 핵탄두가 장착되어 있다. 또다른 중요한 전략무기 체제로는 장거리 중(重)폭격기로서 이들 비행기는 대륙을 비행하여 수소폭탄이 장착된 폭탄이나 순항 미사일을 낙하한다.

전략무기를 저장·보유하며, 운반하는 데는 여러 사항이 고려되어야 하며 미사일 자체의 추진체제와 추진연료도 잘 보관되어야 한다.

또한 내부 유도장치, 탑재된 컴퓨터, 재돌입 비상체(reentry vehicle/RV) 및 핵탄두 등도 잘 유지·보관되어야 한다. 목표물이 각각 다른 다면형 재돌입 비상체(MIRV)일 경우 위험은 더욱 커진다. 게다가 각각의 미사일이 보관되어 있는 사일로(미사일과 그 발사 장치의 지하 격납설비, 잠수함이나 비행기가 사일로를 대신할 수도 있음)와 필요시 사일로를 작동시킬 수 있는 기동력도 중요한 관심사이다.

또한 각기의 재돌입 비상체가 맞추어야 할 목표에 대한 최신 자료의 구비와 그 체제를 유지시켜주는 완벽한 통신 체제 등도 주요 고려사항이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이 전략무기체제를 갖추었으며, 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복잡한 전략무기체제를 필요로 하는 대형 미사일 격납 체제를 갖추고 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중국의 전략무기에 대한 서방의 지식은 제한되어 있었다.

중국 서부에 약 60여 기의 IRBM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ICBM도 소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잠수함발사 탄도 미사일(SLBM)도 갖추고 있다. 프랑스는 20세기 후반에 2개의 전략 체제를 갖추었다. 하나는 수소폭탄 핵탄두를 장착한 2단계 고체연료 IRBM이고, 다른 하나는 3단계 고체연료 추진의 잠수함 발사 IRBM이다. 영국은 다소 오래된 미국제 폴라리스 미사일을 장착한 잠수함 발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1980년대에 들어와 미국과 러시아는 여러 가지 체제를 운영했으나 일부는 퇴역하고 새로운 체제를 개발중에 있다.

미국은 2개의 ICBM 체제를 갖고 있는데, 하나는 950대의 미사일을 갖춘 미니트맨이고 다른 하나는 50대의 미사일을 갖춘 신형 MX이다. 미국은 잠수함, 함정, 육상, 그리고 전략공군사령부(SAC) 산하의 폭격기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미국의 다른 미사일 시스템(이미 폐기된 폴라리스, 포세이던, 트라이덴트 시스템)은 모두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것이다.

미국 미사일 시스템은 모두 고체 추진연료를 사용한다. 전략공군사령부는 2가지 유형의 전략 폭격기를 갖고 있는데 B-52와 신형 B-1이 그것이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러시아는 미국을 목표로 한 사일로 발사의 ICBM 체제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데, SS-11·SS-16·SS-17·SS-18·SS-19·SS-20·SS-23·SS-24 등이 그것이며 미사일의 수가 1,500기를 넘는다. 러시아는 또한 4개의 잠수함 발사 시스템과 3가지 유형의 전략 폭격기를 갖추고 있다.

최신형 러시아제 ICBM은 전에 사용했던 액체 추진연료 대신에 지금은 고체연료를 쓴다. 미국과 러시아제 미사일은 대부분 컴퓨터를 내장하고 열핵탄두가 장착되어 있으며 3~14개 또는 그 이상의 MIRV를 실어나를 수 있다. 이에 비해 순항 미사일은 단 하나의 핵탄두를 실어나른다(핵무기).

이같은 전략무기체제는 지상에서 관제하는 사람과 수소폭탄을 탑재하고 날아가는 미사일 사이에 정교한 통신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정교한 디자인, 엔지니어링, '실패 제로'의 프로그래밍 등은 내장된 컴퓨터가 고장이 나거나 간단한 사고가 일어나 대형 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로 고안되었다. 이때문에 전략무기체제의 유지와 운영상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민간인 관련자와 군 지휘관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확보하고 부속품의 고장으로 인해 치명적 피해가 올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예비' 컴퓨터나 다른 보조 시설을 갖추는 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