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드 묑

〈장미 이야기 Roman de la rose〉(1280경)의 후반부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장미 이야기〉는 궁정 연애의 전통을 계승한 우의적 작품으로, 1240년경에 기욤 드 로리스가 그 전반부를 썼다. 장 드 묑의 본명은 클로피넬 또는 쇼피넬이었지만, 출생지의 지명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파리에 집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파리와 오를레앙 사이에 있는 보스의 대부제였을지도 모른다.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작품은 풍자적이고 조잡하며 때로는 부도덕하고, 당시의 폐습을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그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교회에 대한 비판을 강력히 표명했기 때문에 격렬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동시대인들의 관심을 끌 만한 모든 주제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백과사전적인 방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장미 이야기〉를 이용했다. 여기에서 그는 고전시대 영웅들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축재 행위를 비난하며, 천문학의 이론을 세우는 한편, 인구를 늘리고 번식해야 할 인류의 의무를 이론적으로 설명한다. 그의 견해는 대부분 맹렬한 반격을 받았지만 당대의 이목을 끌었다.

그에게는 우의적인 의미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나튀르(자연：시에 등장하는 주인공 가운데 하나)의 유명한 〈고백 Confession〉은 본론에서 벗어나 3,500행이나 장황하게 이어지지만, 이 시에 명성과 성공을 가져다준 것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제프리 초서가 이 시의 일부를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