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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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인류의 대다수는 9개의 지리적 인종, 즉 유럽인·아시아인·아프리카인·인도인·아메리카인디언·오스트레일리아인·폴리네시아인·미크로네시아인·멜라네시아인으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지리적 인종 안에는 지역인종이라는 작은 집단이 있다. 지역인종은 사회관습·종교관례·지리·인구밀도와 같은 요소들의 영향을 통해 구별된다. 지역인종 안에는 소수인종이라는 더 작은 집단이 있다. 인종을 구분하는 신체의 특징으로는 몸무게·체격·피부색·머리결·머리색깔·혈액형·지문을 꼽을 수 있다.
인종은 유전적인 특징을 근거로 분류된다. 의학적인 연구를 통해 인종과 다양한 신체의 질병, 혈액형, 선천적인 결함 사이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종은 생물학적 기준에 의한 분류일 뿐이다. 따라서 언어집단·민족집단 등과 인종은 구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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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인 차이에 따라 분류한다.

모든 인류 가운데 대다수는 9개의 지리적(地理的) 인종으로 분류된다. 지리적 인종은 여러 대륙의 지리적 지역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9개의 지리적 인종은 다음과 같으며, 괄호 속에 역사적인 기원 지역을 나타냈다. 유럽인(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아시아인(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인(사하라 이남 지역), 인도인(인도 아대륙), 아메리카인디언(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인(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폴리네시아인, 미크로네시아인, 멜라네시아인.

대부분의 지리적 인종 안에는 지역인종이라는 작은 무리가 있다.

지역인종은 사회관습·종교관례·지리·인구밀도와 같은 요소들의 영향을 통해 구별된다. 지역인종 안에는 소수인종이라는 더 작은 집단이 있다. 그러나 일본의 아이누족과 같은 일부 종족의 기원과 인종적인 발달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없다. 비(非)유전적 근거를 바탕으로 인종을 구별하려 하는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한 인종은 환경적응에서 다른 인종과 뚜렷하게 차이가 날 수 있으며, 한편 같은 인종에 속한 개인들도 서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인종은 오랜 기간에 걸쳐 변화한다(집단유전학). 인종적인 차이로 볼 수 있는 신체적인 특징으로는 몸무게·체격·피부색·머리결·머리색깔·혈액형·지문을 꼽을 수 있다. 자연도태에 의한 진화과정을 통해 인간을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는 특징들이 오래 남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인종적인 특징은 인종 발생지역의 기후와 조건에 적응하는 데 쓸모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예를 들면 겸형적혈구빈혈증은 주로 아프리카인들이 걸리는 병인데, 이 병에 걸리면 아프리카의 덥고 습기가 많은 지역의 풍토병인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는다.

사막에 사는 아랍인들의 좁고 긴 코는 뭉툭하거나 넓적한 코보다 숨을 들이마실 때 메마른 공기를 더 축축하게 해준다. 베르크만의 법칙과 앨런의 법칙을 통해 인간의 생리가 환경적인 조건에 적응하는 2가지 방식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베르크만의 법칙에 따르면 더운 지역에서는 몸무게가 최소한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며, 기온이 내려가면 몸무게가 일정한 한계까지 늘어나다가 기온이 더 떨어지면 다시 줄어들게 된다. 앨런의 법칙도 몸무게와 기후의 관계에 대해 베르크만의 법칙과 비슷한 설명을 하고 있다.

오늘날 인종 집단은 정확히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유전적인 특징을 근거로 분류된다.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유전적인 특징으로는 혈액형의 차이, 아미노산 배설의 차이, 유전적인 효소 결핍증을 꼽을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이용해왔던 머리형태·몸무게의 차이를 통한 분류 방법은 개인적인 차이가 심하고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가 훨씬 약하다고 할 수 있다. 의학적인 연구를 통해 인종과 다양한 신체적인 질병, 혈액형, 선천적인 결함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겸형적혈구빈혈은 주로 아프리카 인종이 걸리는 반면, 낭포성(囊包性)섬유증은 대체로 유럽 인종이 걸리는 병이다.

B형 혈액은 동아시아·인도·아프리카에서는 비교적 일반적인 혈액형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아시아 인종과 유럽 인종은 대부분 사랑니(3번째 어금니)가 난다. 그러나 일부 유전과 관련된 질병은 환경과 직접 관련이 있는 듯하다. 예를 들면 당분과 전분이 많이 든 음식보다 고기와 생선을 더 많이 먹는 인종은 당뇨병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전자가 유전자 공급원(gene pool)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유출되는 가운데 인종은 항상 유동 상태에 있게 된다. 이 과정을 혼혈(잡혼 또는 유전자 확산이라고도 함)이라고 한다.

혼혈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정치적 혼란, 인구 압력, 전쟁을 꼽을 수 있다. 유전자 공급원에 새로운 유전물질이 생기는 또다른 원인은 어느 한 지역의 집단에 방사능이 투과되는 정도와 비례하여 일어나는 돌연변이이다. 자연선택을 통해 유익한 돌연변이 유전자는 다음 세대로 유전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돌연변이 유전자는 점점 더 자주 생기면서 그 수가 증가한다.

지리적인 고립이나 문화적인 고립을 통해 인종적인 차이가 보존되며, 고립된 인종은 고립을 통해 오랜 기간에 걸쳐 기후와 질병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닿기 전에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오랫동안 유럽인·아프리카인·아시아인의 유전자 공급원으로부터 거의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으므로, 유럽의 질병에 대한 면역성이 없었다. 소집단에서 나타나는 유전적 부동(浮動)과 창시자 효과는 인종 사이의 유전적인 차이에 대한 또다른 설명이 될 수 있다.

소수인종의 경우 유전적 부동이 훨씬 더 쉽게 일어나는데, 유전적 부동은 무작위적인 교혼(交婚)을 통해 대대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유전적인 방황변이를 가리킨다. 따라서 큰 인종의 경우에는 사라질 수도 있는 유전자가 작은 인종의 경우 고착될 수 있다. 작은 인종은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새로운 집단으로 분리됨에 따라 새로운 집단마다 그 시조의 유전자 구성을 반영하는 독특한 유전자 공급원이 생겨난다.

또한 창시자 효과라고 하는 이러한 현상을 통해 독특한 유전적인 특징이 확립된다. 시조 효과는 핏케언 섬에서 특히 두드러진 사례를 볼 수 있는데, 그 섬 주민은 대부분이 영국 군함 바운티호 반란자들의 후손이다.

진화 과정의 일부로서 일부 인종은 사멸하고, 또다른 인종이 생겨나기도 한다.

또한 일부 유전자 공급원은 완전히 없어지는 반면, 또다른 유전자 공급원이 이민과 교혼을 통해 생긴 새로운 인종에 퍼져나간다. 역사, 지리, 정치적 동맹, 군사행동, 경제활동의 결과로 새로운 인종이 갑자기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면 카리브 해의 경우 카리브 인디언이 독특한 인종집단을 이루었으나 이 집단이 완전히 사라지는 대신 유럽인·아시아인·아프리카인의 유전자 특성을 모두 가진 새로운 인종이 생겼다(카리브 문화). 순수한 인종은 없다.

현재 모든 인종집단은 모두 혼혈로 생겨난 것이다. 혼혈은 새로운 유전자 결합을 촉진함으로써 진화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인종은 생물학적인 기준에 의한 분류일 뿐이다. 따라서 언어집단(아리아인) 및 민족집단(스코틀랜드·유대인) 등과 인종은 엄격히 구분해야만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인종 사이의 접촉을 통해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인종이 다른 인종에 대해 느끼는 적대감을 인종주의라고 한다(인종주의). 인종주의는 언어 또는 외모의 차이처럼 인종 사이의 차이가 아주 분명할 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 소수인종, 지리적 인종, 지역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