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족

카리브족

다른 표기 언어 Carib

요약 스페인 정복기에 소(小)앤틸리스 제도와 인접한 남아메리카 해안의 여러 곳에 살던 아메리카 인디언.

이들의 부족명이 카리브 해의 어원이 되었고, 이 부족을 가리키던 아라와크어(語)가 영어 'cannibal'(식인종이라는 뜻)의 어원이 되었다. 오늘날 카리브어라고 하면 앤틸리스 제도의 카리브족이 사용하는 언어만이 아니라 남아메리카에서 쓰이는 다른 인디언 언어까지도 가리키는 것이 된다.

대륙에서 섬으로 이주해온 카리브족은 호전적이어서 사람까지 잡아먹었다고 한다. 스페인이 침입할 당시에는 소앤틸리스 제도에서 아라와크족을 몰아내고 세력을 넓히는 중이었다. 독특하게도 남자들만이 카리브어를 사용했으며, 여자들은 아라와크어를 사용했다. 이들은 다른 종족을 습격하여 여자들은 가내 노예로 만들었고, 남자 포로들은 고문하거나 죽였다. 섬에 사는 카리브족은 항해술이 뛰어나 커다란 카누를 타고 멀리까지 약탈을 하러 다녔다. 전쟁이 이들의 주요관심사였으며, 집단 내부의 분쟁도 끊이지 않았다. 이들 사회에는 추장·군사조직·계급구조 등이 없었다. 남자들은 탁월한 전사가 되려고 노력했으며 무용담을 과시했다.

대륙의 카리브족은 기아나와 남쪽의 아마존 강 유역에서 살았다. 일부는 호전적인 성격에 식인 풍습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앤틸리스 제도의 동족들보다 덜 호전적이었다. 이들은 작은 자치 마을에 살면서 카사바 등을 재배했으며, 활과 화살(또는 불어서 쏘는 화살)로 사냥을 했다. 외관상 기아나의 카리브족과 비슷한 사람들이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국경을 따라 안데스 산맥의 비탈진 삼림지역에서 살았다. 동남쪽으로는 기쿠루·바카이리 등 카리브어를 사용하는 다른 종족들이 브라질 중부의 싱구 강 상류에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