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론기

24권본과 48권본이 있다. 중국에서 발견된 판본에 해동 흥륜사의 도륜이 집필했다는 기록이 있어 이 책의 저자가 신라의 승려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저자에 대해서는 더이상 알 수 없다.

〈유가사지론〉의 주요한 부분에 대해 대가들의 주석문을 모으고, 자신의 견해도 첨가했으며, 요점과 주요한 문장을 해설했다.

전체는 6문(門)으로 구성되었다. 1~5문은 유가론이 발생한 경위, 〈유가사지론〉의 서술경위, 대승불교의 발전과정을 설명하고, 이어 종요·해제 등을 수록했다. 본문 주석은 6문부터인데, 전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내용을 선정하여 이를 중심으로 주석했다. 가장 많이 의거한 주석은 규기의 주석이지만 그외 고승들의 주석도 폭넓게 사용했으며, 규기의 학설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가사지론〉에 대한 고승들의 주석이 망라되어 있고, 중요한 저술들이 모두 인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유식학의 핵심논지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유가사지론〉의 가장 뛰어난 주석서로 평가받았으며, 오랫동안 유식학 연구의 기본서로 높이 평가되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일본에서도 간행되어 각각 판본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