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운동

이 운동은 직접적으로는 1828~32년 국가와 국교인 영국성공회의 관계 변화가 원인이 되어 일어났다. 시정기관과 정부관공서 관리들에게 영국성공회 성찬식을 강요했던 법률이 폐지되고, 그때까지 로마 가톨릭교도들이 받았던 제한들을 거의 없앤 새 법률이 통과되었다. 처음에는 영국성공회가 해체되고 그 재산들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결과 많은 독실한 성공회 신도들은 영국성공회가 국가에 의존하지 말아야 하며 그리스도교 진리를 가르치는 데서 권위를 찾아야 할 뿐 아니라, 주교들은 사도전승(使徒傳承), 즉 그들의 권위와 직무를 사도들에게서 계승했다는 데서 권위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운동은 곧 신학·목회·예배 문제와 얽히게 되었다. 옥스퍼드 운동의 지도자들로는 영국성공회 목사였다가 로마 가톨릭교로 개종해 추기경이 된 존 헨리 뉴먼(1801~90), 목사 리처드 허럴 프루드(1803~36), 역시 목사이며 시인인 존 키블(1792~1866), 목사이며 옥스퍼드대학 교수 에드워드 퓨지(1800~82) 등이 있다.

이 운동의 이념을 담은 〈시대사조 Tracts for the Times〉(90권, 1833~41)이 발간되었는데 그중에 24권은 전체 편집자였던 뉴먼이 썼다. 이 소책자 저자들은 가톨릭 교회 교리의 권위는 절대적이라고 주장했고 '가톨릭'이라는 말을 그리스도교가 분리되기 이전 초대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다는 뜻으로 보았다. 이 운동을 따랐던 몇몇 사람들은 점차 로마 가톨릭 신앙에 가까워지게 되었고, 소책자 저자들의 사상을 두고 논쟁이 일어났다.

1845년에는 뉴먼이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했고, 이어서 몇몇 사람들도 그를 따랐다. 키블과 퓨지는 계속 활발하게 이 운동을 지도했고, 점차 영국성공회 전체에 걸쳐 영향력이 확산되었다. 이처럼 옥스퍼드 운동이 확산된 결과 교회에서 의식과 의례가 늘어나고, 국교회 수도원과 수녀원들이 더 많이 세워졌으며, 교인들의 목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고등교육을 받은 성직자들의 수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