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지

성공회에서 17세기말 고교회파 이상을 부흥시키려 한 옥스퍼드 운동의 지도자였다. 1823년 오리엘 칼리지에서 특별연구원으로 선출되어 그곳에서 존 케블과 존 헨리 뉴먼(후에 추기경이 됨)을 만나 함께 옥스퍼드 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독일에서 신학과 동양언어들을 공부한 후 웰링턴 공작의 추천으로 옥스퍼드대학교에서 히브리어 흠정교수가 되었다.

퓨지는 1833년에 시작된 옥스퍼드 운동에 참여했다. 1834년에 간행된 〈시대를 위한 제언 Tracts for the time〉에 금식에 대한 논문을 기고했으며, 이듬해에는 세례에 대한 방대한 연재 논문을 썼다. 1843년 성찬식에서 그리스도의 실재적 임재를 주장하는 설교를 하여 대학교 당국의 적대감을 사 2년 동안 그 대학교에서 설교를 중지당했다. 그는 계속 좋지 못한 평판을 받았지만, 그의 논문들은 오히려 그 때문에 더 많이 팔렸다.

그의 논문들을 편집한 뉴먼은 퓨지에 대해서 쓰기를, "그는 단번에 우리에게 지위와 명성을 주었다"고 했다. 퓨지는 온화하고 진실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다. 자기 돈을 들여 리즈에 세인트세이비어 교회를 세웠고(1842~45), 1866년 콜레라가 전염되던 때 환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1845년 런던에 최초로 성공회 수녀원을 세우는 것을 도왔는데, 이는 성공회에 수도원 생활을 부활시켰다. 보수적인 성서비평 입장을 가진 그는 계시를 교회의 역사적 권위로 해석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했지만 철학체계를 가지고 신학을 세우는 데는 반대했다.

그는 많은 책을 썼는데, 그 가운데는 〈실재적 임재 교리 The Doctrine of the Real Presence〉(1855), 〈실재적 임재 The Real Presence〉(1857), 학문적인 책 〈소예언서 주석 The Minor Prophets, with a Commentary〉(1860), 〈예언자 다니엘 Daniel the Prophet〉(1864) 등이 있다. 그가 죽은 지 2년 뒤 친구들이 옥스퍼드에 세운 퓨지 기념관에는 그의 장서와 유품들이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