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서종박물고변

오주서종박물고변

다른 표기 언어 五洲書種博物考辨

요약 1834년(순조 34) 오주 이규경(李圭景)이 화학기술에 관하여 전반적으로 서술한 책.

4책 1권. 활자본. 그의 저서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의 부록으로 나와 있다. 6·25전쟁 후 최남선의 소장본에서 나온 것은 용지의 판심에 〈오주서종〉이라는 서명이 있는데, 본문과 필체가 같은 것으로 보아 저자가 직접 정본(正本)으로 꾸며 인쇄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본래는 4책 이상이었는데 일부가 분실된 것 같다. 머리말에 따르면 중국의 박물학 책에서 뽑아 엮은 책이 아니라 그때까지 알려진 모든 화학적 지식을 충분히 연구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틀린 곳을 고치고, 모르는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은 실증적으로 고증했으며,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던 방법들과 비교·평가하고 보충한 것이라고 한다. 내용은 3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금·은·구리와 그 합금들에 관한 내용으로 단천연은법(端川煉銀法 : 15세기말에 함경도 단천에서 발명된 납 광석을 써서 은을 제련·분리하는 조선 특유의 방법)·백동제조법(白銅製造法) 등에 관해 설명했다. 둘째는 〈박물고변이국 博物考辨二局〉으로 옥류·수정류(水晶類)·마노류·유리류·초자류(硝子類)·호박류·진주류·석경류(石鏡類)·안경류·석류(石類)·자기류·도기류·각류·골류·상아류·교류 등이 주요내용이다. 셋째는 수은류와 그외 몇 가지 금속에 관한 내용이다. 수은의 제법·수장법(收藏法)을 비롯하여 각종 수은 화합물과 합금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서술 형식과 체재는 품질과 종류별로 산지(産地)와 제법, 가공법과 품질 감정법을 쓰고, 의문시되는 문제점들을 풀어본 전의(傳疑)와 잡고(雜考)를 반드시 다루었다. 이런 내용들은 실용적이고 경험적인 지식으로서, 실험에서 얻은 결과를 엮은 것이다.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