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아일랜드 민족주의 지도자들 가운데 찰스 스튜어트 파넬(1846~91)을 수년 동안 지원했다.'플랜 오브 캠페인'(plan of campaign : 1886)의 작성자로 아주 유명한데, 그 골자는 지주가 저리의 소작료를 거절할 경우 소작농은 모든 소작료 지불을 보류할 수 있으며, 대신에 그 소작료는 강제 퇴거당한 소작농을 보조하기 위해 만든 상호방위기금으로 적립한다는 것이었다.

1869년부터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온 오브라이언은 1881년 파넬에 의해 아일랜드 토지동맹이 발행하는 주간지 〈아일랜드 연합 United Ireland〉의 편집자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그해 10월 영국 당국은 이 주간지를 폐간시키고, 오브라이언뿐 아니라 파넬과 그의 동료들을 모두 구속했다. 그곳에서 그는 '소작 반대 선언서'를 완성한 후, 그것을 토지동맹회합 때 낭독했는데, 이것이 원인이 되어 이 동맹체는 불법단체로 지목받게 되었다. 1882년 석방되어 다시 〈아일랜드 연합〉의 편집일을 맡아보았으며, 1883년 영국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 1895까지 재임했다. 그의 '플랜 오브 캠페인'은 파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이 운동을 진압하기 위하여 영국 정부는 오브라이언을 감옥에 다시 가둔 상태에서 1887년 강압정치 법령을 통과시켰다. 파넬이 관련된 오셰이 부부 이혼사건(1889~90) 이후 얼마 동안, 오브라이언은 파넬 지지파와 파넬 반대파 사이에서 중재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아일랜드 토지동맹의 대다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일랜드 자치권 획득투쟁에서 파넬이 지도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1902년 그는 '토지회의'를 지지했는데, 이 회의에서는 지주 대표와 소작인 대표들이 합의점을 도출해내었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1903년 소작인이 점유하고 있는 토지를 원소유자의 토지로 환원시킨다는 내용의 윈덤 토지구매법이 신설되었다. 그는 1898년 아일랜드 연합동맹을 창립했으며, 이 동맹의 지휘권이 파넬파의 존 레드먼드에게 넘어간 뒤, 1910년 구조직에 대립하는 전(全)아일랜드 동맹을 설립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를 따르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아서 그리피스가 이끄는 신(新) 페인당에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