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운

압운

다른 표기 언어 rhyme , 押韻

요약 마지막 음절에 유사하게 소리나는 2개 이상의 단어를 서로 반향(反響)되도록 배치시켰을 때 일어나는 현상.
rime이라고도 씀.

시인이나 때로 산문 작가들이 압운을 쓰는 것은 소리를 통해 독자의 감각에 호소하고 의 연(聯)형식을 통일하고 확립하기 위해서이다.

각운(脚韻 end rhyme:시행의 끝에서 되풀이되는 운)이 가장 널리 쓰이지만, 중간운이나 내운(內韻) 혹은 레오 운(韻)도 간혹 쓰이는데, 셰익스피어의 시구 "Hark;hark! The lark at heaven's gate sings"에서와 같이 특별한 장식적 효과를 내기도 하고 또는 아래와 같이 규칙적인 압운체계의 일부로도 쓰인다. "And the silken sad uncertain rustling of each purple curtain/Thrilled me-filled me with fantasic terrors never felt before/So that now, to still the beating of my heart, I stood repeating:/'Tis some visitor entreating entrance at my chamber door'."(에드거 앨런 포의 〈까마귀〉)

'진짜 압운'(true rhymes)을 고수하는 순수주의자들이 인정하는 압운으로는 다음 3가지가 있다.

즉 두 단어가 동일한 자음과 모음의 조합(stand/land)으로 끝나는 남성운과, 두 음절이 압운(profession/discretion)을 밟는 여성운(이중운이라고도 함), 세 음절이 압운(patinate/latinate)을 밟는 삼음절운이 있다. 남성운의 지나친 규칙은 추적운(追跡韻 trailing rhyme), 즉 반운(半韻 semirhyme)에 의해 완화되기도 하는데, 거기에서는 두 단어의 강세음절이 서로 운을 이루며, 나머지 한 단어에는 강세를 받지 않는 음절이 덧붙는 경우이다(trail/failure). 또다른 유형의 압운으로는 시각운(視覺韻 eye rhyme)과 부운(副韻 pararhyme)이 있는데, 시각운은 음절들의 철자는 같지만 발음은 다른 운이고(cough/slough), 부운은 20세기 시인 윌프레드 오언이 처음 체계적으로 사용한 운으로 두 음절이 각기 다른 모음을 갖지만 마지막 두 자음이 같은 운이다(grand/grind). 여성 부운에는 2가지 유형이 있는데, 그 하나는 두 모음이 전부 다른 소리를 내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한 모음만 다른 소리를 내는 형식이다(ran in/run on:blindness/blandness). 약운, 즉 비강세운은 운을 밟는 단어의 해당 음절이 강세를 받지 않는 경우에 발생한다(bend/frightened). 강세를 받지 않는 것이 음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이런 종류의 압운은 두 단어의 유사점이 단지 동일한 끝자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생기는 자운(子韻 consonance)으로 간주되기도 한다(best/least).

압운과 비슷한 또다른 형태가 모운(母韻 assonance)이다.

모운에서는 모음만이 같은 소리를 낸다(grow/home). 모운은 13세기까지 프랑스 시에서 규칙적으로 사용되다가 각운으로 대치되었다. 모운은 로망스 제어의 시 기법에서는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영시에서는 부차적인 기능을 할 뿐이다. 많은 전통적인 시 형식들이 정해진 압운양식을 활용하는데, 예를 들면 소네트·빌라넬·롱도·발라드·샹 루아얄·트리올레·칸초네·세스티나 등이 있다. 서구시에서 압운은 보다 초기의 시 기법인 자음각운과 모음각운, 그리고 두운(頭韻 alliteration)을 조합한 데서 발전했던 것 같다.

압운은 고대 그리스·라틴 시에서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발견되나, 4세기 이후에는 중세의 라틴어 종교시와 노래들, 특히 로마 가톨릭의 전례서에 나오는 노래에는 좀더 흔하게 들어 있다. 고전시 애호가들이 압운의 사용에 반대했지만, 압운이 전혀 안 쓰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셰익스피어는 자기 극에 나오는 무운시(無韻詩)의 군데군데에 압운을 밟는 2행련구를 썼으며, 밀턴은 압운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던 반면 새뮤얼 존슨은 압운을 즐겨 썼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많은 자유시 옹호가들이 압운을 무시하고 있지만, 또다른 시인들은 계속해서 새롭고 복잡한 압운체계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