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윈번

혁신적인 운율을 사용한 점에서 독보적이며, 빅토리아 왕조 중기의 시적 반란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의 시는 두운을 고집하고 리듬이 처지지 않으며, 선율이 완벽하고, 완급과 강약이 매우 다양하며, 정해진 주제가 무리 없이 확대되고, 심상의 사용이 부정확하기는 하나 환기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풍은 다분히 개인적이며, 시각적·청각적 효과를 내는 어휘구사가 뛰어나다. 이교적 정서를 지녔고, 열렬한 반신론자(反神論者)였다. 마치니와 빅토르 위고의 영향을 받아 정치적으로는 국민의 자유와 공화주의라는 대의명분을 따랐고(그러나 말년에 가서는 눈에 띄게 보수적이 되었음), 시의 대부분이 자유의 개념에 중점을 두었다.

런던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와이트 섬과 노섬벌랜드에 있는 할아버지의 대저택에서 보냈다.

이튼 학교 졸업 후 옥스퍼드 베일리얼 칼리지에 다녔으나 1860년 학위를 받지 않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대학에서 윌리엄 모리스, 에드워드 번 존스,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를 만나 그들이 형성한 라파엘 전파(前派)에 매료되었다. 아버지한테 받은 재산 덕분에 문인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공화파에 공감하기는 했으나 스윈번은 자신이 귀족 출신이라는 데 자부심을 가졌다. 1861년 리처드 몽크턴 밀스(후에 휴튼 경)를 만났는데, 밀스는 그에게 작품을 써보라고 격려했고, 그의 명성을 키워주었으며, 사드 자작의 성애(性愛)작품을 소개해 주었다.

1864년 이탈리아로 가던 중 노시인 월터 새비지 랜도르를 만났다. 〈캘리던의 아탈란타 Atalanta in Calydon〉(1865)로 문학적 성공을 거두었고, 그 후속작품으로 1866년 〈시와 발라드 Poems and Ballads〉 제1집을 발표했다. 이 연작시는 '열정적 관능' 때문에 호되게 비판당했으며, 펀치는 시인을 '호색한'(Mr. Swineborn)이라고까지 불렀으나, 젊은 세대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1867년 스윈번은 마치니를 만났는데, 주로 정치적 자유를 주제로 한 〈해뜨기 전의 노래 Songs Before Sunrise〉(1871)는 이 이탈리아 애국자의 영향을 보여준다. 1집보다 덜 격앙되고 덜 감각적인 〈시와 발라드〉 제2집은 1878년에 나왔다. 이무렵 스윈번의 건강은 알코올 중독 및 비정상적인 성격과 자학적인 성향 때문에 생긴 폭음과 폭식으로 서서히 나빠지고 있었다. 그는 정기적으로 발작증세가 일어났으나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그것을 이겨냈다.

1879년 그는 완전히 재기불능의 건강상태였으나, 친구 시어도어 워츠 던턴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엄격한 섭생을 하며 스윈번에게 집필에 전념하도록 용기를 준 워츠 던턴의 보호 아래 인생의 마지막 30년을 푸트니의 더파인즈에서 보냈다. 이 기간에 23권의 시·산문·희곡을 출판했다.

비평 분야의 대표작으로는 〈평론과 연구 Essays and Studies〉(1875)가 있으며, 셰익스피어(1880), 빅토르 위고(1886), 벤 존슨(1889)에 관한 작품집이 있다.

초기 희곡 〈체스터라드 Chastelard〉(1865)에는 그가 셰익스피어와 엘리자베스 1세, 제임스 1세 시대의 희곡에 쏟은 관심이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그가 남달리 매료되었던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에 관한 3부작 중 제1부이다. 그뒤 제2·3부인 〈보스웰 Bothwell〉(1874)·〈메리 스튜어트 Mary Stuart〉(1881)를 발표했다.

또 윌리엄 블레이크, 셸리, 보들레르, 랜도 등에 대한 글도 썼다. 보들레르와 랜도에 대한 비가(悲歌)는 그의 최대 걸작에 속한다. 〈스윈번 서간집 The Swinburne Letters〉(6권, 1959~62)은 세실 Y. 랭이 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