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전파질환

성적전파질환

다른 표기 언어 sexually transmitted disease , 性的傳播疾患 동의어 STD

요약 직접적인 성적 접촉에 의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질환.

성적전파질환(sexually transmitted disease)
성적전파질환(sexually transmitted disease)

성적전파질환에는 매독·임질·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음부단순포진 등이 있고, 이 질환들은 출생 전이나 출생 때 산모로부터 아기에게 전파되기도 하고 드물게는 입맞춤, 감염된 혈액의 수혈, 비위생적인 피하주사기의 사용 등과 같이 직접적인 성적 접촉이 아닌 방법에 의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처음에는 성기·생식기관·요로·구강·항문·직장 등에 발생하지만, 몸속에서 성장하여 다양한 기관과 계통을 공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부전마비(不全痲痺)라고 하는 3차 매독은 피부·뼈·중추신경계·심장·간, 그밖의 다른 기관들을 침범한다. AIDS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면역계통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는 몇 년 간 겉으로는 건강해 보인다(전혀 발현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음)(성적 행동).

성교에 의해서 전파되는 어떤 질환이라는 뜻의 성병(venereal disease/VD)이라는 말은 20세기 후반부터는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대신 보다 넓은 의미의 성적전파질환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성적전파질환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매독은 16세기에 유럽 작가들에 의해 널리 보고되었는데, 몇몇 의학사학자(醫學史學者)들은 신대륙에서 돌아온 개척자들에 의해서 이 병이 유럽에 전파되었다고 주장한다. 다른 권위자들은 매독이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병이고 한때는 나병으로 잘못 인식되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의 고고학적 증거는 심지어 네안데르탈인까지도 매독에 걸려 고통을 당했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여튼 매독은 유럽을 휩쓸었던 1500년경에 처음 널리 알려지고 보고되었다. 임질은 그리스의 의사인 갈레노스에 의해 명명되었는데, 고대 중국이나 이집트에서는 잘 알려졌던 질환으로 보고 있다.

매독과 임질은 오랫동안 같은 질환으로 간주되어오다가 20세기초에 이르러 그 원인균들이 동정(同定)되고 믿을 만한 진단방법이 개발되면서 비로소 다른 것으로 구별이 되었다. 술파제나 페니실린 등의 효과적인 치료제가 1930~40년대에 개발되면서 당장에라도 이 질환들이 퇴치될 것 같았다.

그러나 1950년대말에는 발생률이 다시 상승했는데, 이는 활발했던 '성병퇴치'(anti-VD)운동의 퇴조, 치료에 사용된 항생제에 대한 면역성의 증가, 성적 행동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사회학적인 요인 등에 기인한다. 경구용 피임약이 널리 사용되고 다른 산아제한방법이 이 방법으로 대치된 것도 아마 성적전파질환의 확산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경구용 피임약의 부족은 난교(亂交)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했고, 더 오래된 방법인 콘돔과 다이어프램의 사용은 성적전파질환에 대한 약간의 예방효과를 가져왔다.

AIDS가 갑자기 퍼지면서부터 콘돔 사용이 부활되었고 '안전한 성생활'이 유행하게 되었다.

1960~70년대에 유행한 적이 있는 음부포진(→ 단순포진)은 몇몇 권위자에 의해 한동안 성적전파질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질환으로 간주되었다. 단순포진의 감염은 불편하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과의 관련성, 단순포진을 앓고 있는 산모에게서 태어나는 아기가 걸릴 수 있는 심각한 질병 등으로 인해 중요시되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가 이루어져왔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20세기 후반에 최대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성적전파질환은 AIDS이다. 1981년에 처음 명확하게 정의된 때부터 미국과 서유럽의 동성연애자와 정맥주사를 사용하는 마약중독자 그리고 아프리카 열대지방의 이성연애자 사이에서 많은 발생사례가 보고되면서 AIDS는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AIDS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그 바이러스가 여러 가지 변종(變種)을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연구자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성격규명 자체가 바로 효과적인 백신의 개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아주 긴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전염과정을 예상하기가 어렵고, 많은 약들에 대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어떤 극적인 '완치'의 가능성조차 발견하지 못했다(AIDS 관련 증후군). 그동안의 AIDS 치사율은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난교를 더욱 기피하게 되었고, 콘돔의 사용을 일상화한다든지 항문을 통한 성교를 피한다든지 하는 소위 '안전한 성교'가 권장되었다.

그외에 약 20여 가지의 성적전파질환이 알려져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상당히 효과적인 치료제들을 갖고 있다. 임질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비임균성요도염(非淋菌性尿道炎)은 약 절반 정도가 트라코마 클라미디아에 의한 것인데 이 미생물은 트라코마(trachoma)와 신생아봉입체성결막염(新生兒封入體性結膜炎)을 동반하는 양안질환(兩眼疾患)과 성병성림프육아종과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나머지 절반의 비임균성요도염의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어떤 균이 명확하게 관련되어 있는지도 모른다(골반염).

트리코모나스증(trichomoniasis)은 원생동물인 질(膣)트리코모나스에 의한 비뇨생식기의 감염증인데, 남성에게는 보통 아무 증상이 없고, 감염된 여성의 일부에서만 질분비물이 생긴다.

칸디다증(candidiasis)은 종종 모닐리아 알비칸스라고도 불리는 칸디다 알비칸스에 의해 발생한다.

여성에서는 진하고 하얀 분비물을 생성하며, 질 부위를 자극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고 남성에서는 음경귀두나 음경의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게 된다. 이 효모는 도처에 존재하므로 항상 성적으로만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성기 주위의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성적 접촉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성기 주위의 사마귀는 좀 불편할 뿐이지만, 때때로 그 수가 너무 많거나 그 크기가 너무 커지면 소변과 장(脹)운동 그리고 질을 통한 분만을 방해할 수도 있다(첨형 콘딜로마).

연성하감(軟性下疳)·서혜부육아종(鼠蹊部肉芽腫)·성병성림프육아종은 열대지방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3가지 질환이다.

연성하감은 연성하감균에 의한 것인데, 매독의 1차 하감과 비슷하다. 서혜부육아종은 칼림마토박테리움 그라눌로마티스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데, 조그마한 미란(靡爛)으로 시작하여 넓게 퍼지고, 보통 샅부위에 생기며 파괴적인 궤양으로 나타난다. 성병성림프육아종은 트라코마 클라미디아에 의한 것으로 흔히 눈에 잘 띄지 않는 성기 위의 혹으로 시작되지만, 나중에는 샅부위의 림프선이 커져 터지게 되면서 화농성(化膿性) 물질을 분비한다.

성기의 부종은 이 질병과정의 후기에 나타날 수 있다.

사면발이기생증(pediculosis pubis)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사면발이는 치골(恥骨) 부근의 털에 알을 까고 거기에 붙어서 기생한다. 약 1주일 만에 알을 깨고 부화한 유충은 약 2주일 동안 성체 사면발이로 성장한다.

사면발이는 털의 제일 밑부분에 부착하여 숙주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사면발이에 감염된 지 2~3주가 지나면 아주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고, 사면발이나 그 알을 발견함으로써 감염된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