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론종

삼론종

다른 표기 언어 三論宗 동의어 파상종, 破相宗

요약 3론'(〈중론〉·〈백론〉·〈십이문론〉)을 널리 내세움으로써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 "모든 것은 본성적으로 실체가 없다"는 설을 거듭 천명했기 때문에 '법성종'이라고도 불린다. 삼론종은 무언가에 집착하는 것을 바르지 않다고 보고 아무런 집착이 없는 것을 바르다고 본다. 언어에 집착해 머무르지 않는 것에서 시작해 마음에 집착이 없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가르침의 주된 내용으로 하여,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모든 견해를 깨뜨릴 것을 주장하며 얻을 것이 없음을 종파의 중심적 사상으로 삼았다. 중국의 남북조시대에 3론의 가르침을 부흥시켜 승전에게 전한 승랑이 고구려 출신이었으며 길장에게서 삼론종의 학설을 배워 일본에서 삼론종을 개창한 혜관도 고구려 출신 승려였다. 당나라 이후 중국에서 삼론종은 점차 쇠퇴했다.

'3론'(〈중론 中論〉·〈백론 百論〉·〈십이문론 十二門論〉)을 널리 내세움으로써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 "모든 것은 본성적으로 실체가 없다"는 설을 거듭 천명했기 때문에 '법성종'이라고도 불린다.

삼론종은 법랑(法朗:507~581) 때부터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긴 했으나 실질적인 창시자는 길장(吉藏:549~623)이라고 할 수 있다. 길장은 구마라집과 승조의 옛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승랑, 승전, 법랑의 계통을 이었으며, '3론'에 대한 주소를 쓰고 〈삼론현의 三論玄義〉를 저술하여 인도의 용수(龍樹 Nāgārjuna)와 데바의 중관사상을 이어받아 널리 폈다.

이 종파의 기본사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언가에 집착하는 것을 바르지 않다고 보고 아무런 집착이 없는 것을 바르다고 본다. 언어에 집착하여 머무르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여 마음에 집착이 없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가르침의 주된 내용으로 하여,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모든 견해를 깨뜨릴 것을 주장하며 얻을 것이 없음을 종파의 중심적 사상으로 삼았다. 둘째, 세속에서 만물에 대하여 실제로 존재한다고 보는 것과 불교에서 만물에 대하여 허공과 같이 실체가 없다고 보는 것은 "둘이되 둘이 아니다"라고 하여 어느 한쪽의 관점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을 '중도'라고 한다. 셋째, 만물은 근본적으로 "생성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영원하지도 않고 순간적이지도 않으며, 하나인 것도 아니고 여럿인 것도 아니며,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이른바 '팔부중도'를 설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고구려 때에 3론에 조예가 깊은 승려들이 많이 있었으니, 중국의 남북조시대에 3론의 가르침을 부흥시켜 승전에게 전한 승랑이 고구려 출신이었을 뿐만 아니라 길장에게서 삼론종의 학설을 배워 일본에서 삼론종을 개창한 혜관도 고구려 출신 승려였다. 혜관에 의하여 625년에 삼론종을 받아들인 일본에서는 지장이 혜관에게서 배운 뒤 다시 당나라에 가서 길장으로부터 배우고 귀국하여 원흥사를 개창했고, 지장의 제자인 도자는 당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와 따로 대안사를 개창하여 별도의 유파를 형성했다. 삼론종은 중국 내에서는 당나라 이후로 점차 쇠퇴했다.→ 중관학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