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장

중국 대승불교 학파의 하나인 삼론종의 가르침을 체계화했고, 삼론종의 창시자로 간주되기도 한다.

아버지는 파르티아(이란의 옛 지역) 사람, 어머니는 중국 사람이었지만 전적으로 중국식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남북조시대의 사회적 혼란과 전란 속에서도 놀랄 만한 양의 저서를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삼론종의 근본 문헌들에 대한 주석서인 〈삼론현의 三論玄義〉가 특히 유명하다. 설법과 저술로 이름이 높았던 그는 수(隋)양제에 의해 수도인 장안으로 초청을 받아 그곳에서 많은 승려와 일반 신도들을 위해 강론했다.

삼론종은 세속적 진리[俗諦] 차원에서는 사물들에 잠정적 실체성이나 실재성이 있을 수 있으나 절대 진리[眞諦]의 차원에서 볼 때는 "생성되는 것도 없고 소멸되는 것도 없으며, 영원히 존재하는 것도 없고 단절되는 것도 없으며, 하나인 것도 없고 여럿인 것도 없으며,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다"는 〈중론 中論〉의 팔불중도를 근본교의로 삼고 있다.

길장의 제자였던 고구려 승려 혜관은 625년 일본에 처음으로 삼론을 전하여 일본 삼론종의 시조가 되었다. 삼론종은 9세기경에 그 명맥이 끊어졌으나, 중국의 많은 불교학자들은 계속 길장의 가르침을 연구했고 송나라(960~1126)의 신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