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카 계승법

살리카 계승법

다른 표기 언어 Salic Law of Succession

요약 몇몇 왕조에서, 선왕(先王)과의 혈연이 모계로만 이어지는 사람들을 왕위 계승에서 배제하도록 한 법(군주제).

프랑스에서 점차적으로 체계화한 법으로, 살리카법 즉 프랑크족 계통 잘리어족(Salier)의 법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살리카 법전).

위그 카페(996 죽음) 때부터 필리프 4세(1314 죽음) 때까지는 모든 왕이 뒤를 이을 아들을 두었으므로 카페 왕조는 프랑스 왕위 계승에 관해 별 문제가 없었다. 여자는 프랑스 왕위를 계승할 수 없다는 원칙이 세워진 것은 14세기초 카페 왕조가 끝났을 때였다. 같은 시기에 이 원칙에서 갈라져나온 다른 원칙, 즉 프랑스 왕의 딸의 후손에게는 왕위 계승권이 없다는 원칙이 받아들여졌다. 14~15세기에는 여자를 왕위 계승에서 제외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로마법과 관습이 주된 이유로 제시되었으며 왕의 사제적 성격도 언급되었다. 살리카 법이 최초로 언급된 것은 바로 이 시기였다.

살리카 법전을 들추어낸 것은 16세기의 정치가들과 왕권 이론 해설가들로, 그들은 그것을 나라의 기본법으로 내세웠다. 프랑스 왕 앙리 2세의 외손녀, 즉 앙리 2세의 딸이 스페인의 펠리페 2세와 결혼해 낳은 스페인 왕녀 이사벨은 1593년 파리의 지배적인 정파가 매우 친(親)스페인적이었음에도 프랑스의 왕위 계승 후보에서 제외되었는데, 이때 사람들은 살리카 법의 권위를 이용했다. 그때부터 살리카 법은 비록 그것이 언제나 여자들을 왕위 계승에서 배제하는 이유로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변함없이 나라의 기본법으로 인정되었다. 잉글랜드, 스칸디나비아, 앙주 왕가가 다스릴 때의 나폴리(1265~1442)에는 아들이 없을 때 딸이 왕위를 계승하는 데 반대하는 원칙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스페인에도 최초의 프랑스 부르봉 왕조 출신의 왕 펠리페 5세가 1713년 살리카 법을 도입하기 전까지는 그러한 원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