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비극

복수비극

다른 표기 언어 revenge tragedy , 復讎悲劇

요약 실제적인 또는 상상적인 피해에 대한 복수를 주제로 하는 극.

엘리자베스 시대와 제임스 1세 시대에 영국 비극에서 인기를 얻었던 형식으로, 이 형식을 가장 수준 높게 표현한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햄릿 Hamlet〉(1600경)이다. 복수극은 로마의 세네카의 비극에서 처음 생겨났으며, 영국 무대에서 자리잡게 된 것은 토머스 키드의 〈스페인 비극 The Spanish Tragedie〉(1590경)을 통해서였다.

안드레아의 유령과 원한의 이야기로 막을 여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살해당한 아들로 인해 우울증에 빠진 스페인 신사 이에로니모이다. 그는 정신착란의 와중에서 살인자들이 누구인지를 알아내게 되어 교묘한 복수계획을 세운다. 그는 살해자들도 배역을 맡은 연극이 상연되는 중에 자기의 역을 연기하면서 실제로 그들을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다.

이 극의 영향은 〈햄릿〉에 뚜렷하게 나타날 뿐 아니라 그 시기의 다른 극에서도 분명하게 보인다. 존 마스턴의 작품 〈안토니오의 복수 Antonios Revenge〉(1602)에서는 살해당한 부친의 유령이 나타나 자기의 원수를 갚아줄 것을 부탁하여 안토니오는 궁정의 가면무도회에서 이 일을 성사시킨다. 조지 채프먼의 극 〈뷔시 당부아의 복수 Revenge of Bussy d'Ambois〉(1610경)에서는 뷔시의 유령이 내성적인 동생 클레르몽에게 나타나 자기를 죽인 자에게 복수해달라고 탄원한다.

클레르몽은 주저하면서 마음의 결정을 못 내리다가 마침내 유령의 부탁을 들어주고 자기도 목숨을 끊는다. 대부분의 복수비극은 복수를 당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복수하는 사람도 죽는 피비린내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그밖의 복수비극으로는 셰익스피어의 〈티투스 안드로니쿠스 Titus Andronicus〉(1594), 헨리 체틀의 〈호프만의 비극 Tragedy of Hoffman〉(1602), 시릴 터너의 〈복수자의 비극 Revengers Tragaedie〉(1607)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