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초니

1898~1902년에 화가 자코모 발라의 작업실에 다니면서 과학적인 법칙에 따라 빛을 묘사하려고 한 19세기 후반 점묘파 화가들의 화법을 배웠다.

1907년 밀라노에 정착했으며, 다가오는 현대 과학·기술 문명의 역동적인 시대를 예찬한 미래파 문학운동의 기수인 시인 필리포 마리네티의 영향을 점차 받게 되었다. 시각예술에 대한 마리네티의 견해를 좇아 미래파 미술의 주요이론가가 되었고 1910년 그를 포함한 여러 화가들이 '미래주의 선언문'을 작성해 발표함으로써 현대의 과학·기술 문명을 상징하는 강렬한 힘과 속도에 대한 묘사를 촉진시켰다.

보초니의 첫번째 미래파 그림인 〈미술관에서의 소동 Riot in the Gallery〉(1909, 밀라노 에밀리오 제시 컬렉션)은 여전히 점묘파 작품에 가까웠으며, 미래파적인 요소는 주로 격렬한 주제와 역동적인 구성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도시 봉기 The City Rises〉(1910~11, 뉴욕 현대미술관)는 전형적인 미래파 그림으로, 아마도 동력과 운동, 속도, 새로운 기계공학 등을 묘사하려는 미래파의 이상을 맨 처음 효과적으로 실현한 작품일 것이다.

1912년 보초니는 '미래주의 조각 선언'을 통해 조각에서 유리와 나무, 시멘트, 천, 전기 조명기구 등의 재료들을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조각 작품의 부분들을 움직일 수 있도록 전동기를 사용할 것과 미학적인 대상을 그 주위 환경과 통합하기 위하여 조각에 환경적인 요소들을 첨가시킬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조각은 자신의 이론보다 훨씬 더 전통적이었다. 〈공간에서의 병의 전개 Development of a Bottle in Space〉(1912, 뉴욕 현대미술관)만이 조각을 에워싼 주위 환경을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조각인 〈공간에서의 독특한 형태의 연속성 Unique Forms of Continuity in Space〉(1913, 뉴욕 현대미술관)은 사실상 부조라 할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중 사고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