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

발라는 파리에서 그림을 공부하는 동안 점묘파 화가들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1901년에 로마에 정착했고 밀라노 태생의 시인 필리포 마리네티의 영향을 차츰 받게 되었다. 1909년에 마리네티는 근대 과학과 기술의 힘을 받아들여 이탈리아 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문학운동을 시작했는데 그는 이 운동을 미래주의라고 불렀다.

1910년에 발라를 비롯한 이탈리아 화가들은 마리네티의 이론을 받아들여, 예술을 낡은 사회질서와 문화질서를 무너뜨리는 무기로 이용하라고 화가들에게 촉구하는 '미래파 회화의 기술적 선언'을 발표했다.

발라는 대부분의 미래파 화가들과는 달리 근대적인 기계나 폭력에는 관심이 없는 서정적인 화가였다. 예를 들어 〈가로등：빛의 연구 The Street Light─Study of Light〉(1909, 뉴욕 현대미술관)는 빛을 역동적으로 묘사한 것에 불과하다. 〈끈에 묶인 개의 역동성 Dynamism of a Dog on a Leash〉(1912, 버펄로 미술 아카데미) 같은 후기 작품에서 그는 율동과 빛, 색채의 추상적 처리와 더불어 동시성의 원리(움직이는 물체의 여러 측면을 동시에 나타냄으로써 움직임을 표현하는 기법)가 그의 주요관심사임을 뚜렷이 보여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발라는 크고 단순한 색면으로 그림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다른 미래파 화가들이 그 양식을 버린 뒤에도 그는 오랫동안 미래파 양식을 고수했으나 나중에는 좀더 전통적인 양식으로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