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딘

이와 같은 기관의 역사는 이스라엘의 12지파가 판관들을 임명하고 법정을 세웠던 시대(신명 16：18)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2차 예루살렘 성전시대(BC 516~AD 70)에는 3가지 형태의 베트딘이 나란히 운영되었다. 대(大)베트딘 또는 산헤드린으로 불린 최고 법정은 70명이나 71명으로 구성되었고, 성전 뜰에 모여서 유대교 법을 제정하고 해석했다. 이들은 2가지 형태의 하급 법정의 판관들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었다. 이 두 하급법정 가운데 차상급 재판소를 소(小)산헤드린이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23명의 판관들이 모여 형사소송을 관장했으며, 120명 또는 그 이상의 남자 주민이 사는 거의 모든 마을에서 운영되었다.

베트딘의 최하급 법정에는 각각 3명의 판관들이 있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베트딘의 역할과 권한은 그들의 관할 아래 있는 유대인 공동체의 사회적·정치적 여건에 따라 변화했다. 스페인에서는 많은 유대인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왕이 베트딘에 형사소송 재판권을 주었고, 폴란드의 유대인들은 1764년까지 마지막 항소 법원으로 베트딘에 소송을 의뢰했다. 그밖의 지역에서는 베트딘의 권한이 전례에 관한 문제에만 국한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베트딘은 유대인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판결하는 랍비 학자들의 지도 아래 세계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개인의 지위(예를 들면 이혼과 결혼)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이 종교 법정에서 해결된다. 모든 이혼은 민간 법정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민법에 규정되어 있는 나라에서조차도 정통파 및 보수파 유대인들은 재혼 전에 베트딘이나 이혼 문제를 담당할 권한을 가진 랍비로부터 종교적 이혼을 허락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