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백조

다른 표기 언어 白潮

요약 문학동인지.

1922년 1월 1일 창간, 1923년 9월 6일 통권 3호를 끝으로 폐간되었다. 발행인은 제1호 때 당시 배재고보 교장이었던 아펜젤러, 제2호 때 미국인 선교사 보이스 부인, 제3호 때 다시 아펜젤러로 바뀌었으나 박종화의 증언에 따르면 제3호 때는 러시아인 훼루훼로였다고 한다. 동인은 박종화·홍사용·노자영·나도향·박영희·이상화·현진건 등이었다.

처음에는 이광수도 참여하려고 했으나 곧 빠졌고, 김기진과 방정환은 제3호부터 참여했다. 홍사용의 재종형인 홍사중과 김덕기의 후원에 힘입어 문화사에서 발행했다. 제3호의 발행소는 백조사(白潮社)로 되어 있다. 안석주와 원세하가 표지·장정·컷 등을 맡았다. 제4호에 실릴 원고는 거의 모아졌으나 재정을 담당했던 홍사용의 사업실패로 펴내지 못했다. 국판 140쪽 안팎. 시·소설·수필·희곡·평론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골고루 실었지만, 엄밀하게 살펴보면 시전문지라 할 정도로 시를 많이 실었다.

〈폐허〉·〈장미촌〉 등과 함께 3·1운동 실패 이후 암울했던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으며, 낭만주의·유미주의·퇴폐주의·감상주의 등의 경향을 보여주었다. 박종화는 〈오호(嗚呼) 아(我) 문단〉(2호)에서 "이때의 문학의 주조가 '낭만'과 '상징', 그리고 '데카당'에 흐르게 된 것은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는 환경 속에서 있고, 또한 3·1운동을 치른 뒤에 오는 절망적인 길로 우리의 젊은 문인을 끌고 들어가게 만들었으니 모두 다 한이요, 애수요, 자포자기요, 유미 탐구뿐인 것이다"라고 회고했다.

박종화의 〈밀실로 돌아가다〉(1호)·〈흑방(黑房)의 비곡(秘曲)〉(2호), 박영희의 〈꿈의 나라로〉(2호), 홍사용의 〈나는 왕이로소이다〉(3호) 등의 시가 대표적이다. 김기진은 제3호에 참여하자마자 〈한 갈래의 길〉·〈한 개의 불빛〉·〈권태〉 등의 시를 발표했는데, 이중 〈한 갈래의 길〉·〈한 개의 불빛〉은 신경향파 시로서 〈백조〉의 유미주의적 성격을 파괴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설로는 나도향의 〈별을 안거든 우지나 말걸〉(2호)·〈여이발사〉(3호), 현진건의 〈할머니 죽음〉(3호) 등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