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전서

백과전서

다른 표기 언어 Cyclopaedia :An Universal Dictionary of Arts and Science , 百科全書 동의어 과학, 예술, 기술에 관한 체계적인 사전

요약 18세기 계몽사상가들이 편찬한 백과사전.
정식 이름은 Encyclop대체이미지die, ou Dictionnaire Raisonn des Sciences, des Arts et des M대체이미지tiers.

개방적인 태도로 과학과 사상의 진흥을 부르짖은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위대한 문예 위업 가운데 하나이다(필로조프). 〈백과전서〉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 수십 년 동안 프랑스의 정치·사회·문화·학문 모두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흔히 이 백과사전의 기고자들을 '백과전서파'라고 한다.

백과전서는 1728년 이프레임 체임버스가 런던에서 〈사이클로피디아:예술과학 대사전 Cyclopaedia :An Universal Dictionary of Arts and Science〉을 발간해 성공하자 이에 고무되어 제작되었다. 원래는 앙드레 르 브르통이 체임버스의 〈사이클로피디아〉를 번역해 5권짜리 프랑스어판으로 제작하려던 것이었으나 1745년 번역판 작업이 실패하자 번역판 제작계획을 확대해 독자적인 백과사전 제작에 착수하게 되었다.

그는 1745년 수학자 장 달랑베르를, 1746년에는 번역가이자 철학자인 드니 디드로를 이 계획에 끌어들였다. 1747년 디드로는 수학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 대해 총책임을 맡았으며, 수학 분야는 달랑베르(1758 사임)가 편집했다.

1751~77년 본문 4권과 삽화 도판 1권으로 된 5권이 더 발간되었고 1780년에는 색인 2권이 첨가되었다. 이 7권은 디드로가 편집하기를 거절했기 때문에 모두 다른 편집인들에 의해 제작되었다. 이 7권과 디드로가 만든 28권을 합해 2절판 35권으로 된 〈백과전서〉의 초판이 완성되었다.

〈백과전서〉는 모든 지식 분야의 새로운 조류를 대표하는 지식의 진열장이었다.

이 백과사전은 특히 진보적인 사상에 대해 매우 관용적인 자유주의 관점으로 유명했으며, 또한 과학과 기술을 혁신적으로 다룬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었다. 회의론적인 관점을 지니고 과학적 결정주의를 강조하며 당시의 입법·사법·종교 기관들의 폐해를 비판했던 〈백과전서〉는 당대 진보적 사상의 대변자로서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고 실제로 프랑스 혁명 발단에 사상적인 기초를 제공했다.

〈백과전서〉의 출간은 그 출발부터 보수적인 성직자들과 정부 관리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백과전서〉는 예수회의 검열을 받아야만 했고, 몇 권은 프랑스 최고행정재판소에 의해 발행정지(1752)되었으며 1759년에는 공식적인 비난과 함께 출판허가를 취소당했다. 이러한 사정은 그뒤로도 여러 해 동안 마찬가지였다. 디드로의 친구들은 그에게 사전제작을 포기하라고 종용했으나 그는 출판인들을 설득해 비교적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 삽화도판책의 출판허가를 얻어내도록 하는 한편, 그의 나머지 본문 책들을 편집하고 인쇄했다.

1764년 디드로는 르 브레통과 식자공들이,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300여 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몰래 교정쇄에서 없애버렸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낙망했다.

디드로와 달랑베르가 〈백과전서〉를 만들기 위해 모은 작가들은 처음에는 장 자크 루소와 돌바크 남작을 빼고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백과전서〉의 명성과 비난이 커지면서 뛰어난 전문 기고가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는데 이들 가운데는 A. R. J. 튀르고, 볼테르, J.-F. 마르몽텔, 자크 네케르 등이 있었다.

정력적인 편집장이었던 디드로는 스스로도 철학·사회이론·직업 등을 비롯한 수많은 항목을 직접 기술했으며, 사실 이 위태로웠던 사업이 완수될 수 있었던 것은 디드로에게 강력한 추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사전의 편집·제작에 필요한 3,000~4,000개의 도판 만드는 일을 직접 지휘 감독했다. 이 도판들은 상업미술과 그 발달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좋은 예들이다. 1782년에는 알파벳 순으로 배열한 초판과는 달리 주제별로 배열한 새로운 확대·개정판이 〈주제별로 정리한 체계적인 백과사전 Encyclopédie méthodique ou par ordre de matières〉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기 시작했다.

이 백과사전의 제작은 프랑스 혁명 기간 동안에도 계속되었고, 첫권이 나온 지 50년이 지난 뒤인 1832년에 맨 마지막권이 출간되어 총166권으로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