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매니저 체계

주역 배우가 직접 희곡을 선택하여 거기서 주역을 맡고, 자신이 설립한 상설극단을 운영하며 사업과 재정 계획을 처리하는 체계를 말한다.

18세기에 콜리 시버와 데이비드 개릭 등 성공한 배우 겸 매니저들이 개개의 작품들에 임시 배역들을 쓴 극장 주인들보다 더 나은 수준의 공연을 선보이면서, 이 체계의 이점을 입증했다.

19세기에는 윌리엄 찰스 매크레디와 헨리 어빙 경, 마담 베스트리스, 허버트 비어봄 트리 경 등 뛰어난 배우 겸 매니저들이 높은 수준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들이 공연작품을 선택할 때 항상 인기있던 작가는 셰익스피어였는데, 그의 희곡에는 샤일록, 이아고, 리처드 3세와 같은 유명한 역을 연기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배우 겸 매니저의 시대는 배우의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쪽으로 진행되었으며, 흔히 배우가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것은 헨리 어빙 경이 배역을 맡아 했던 공포극인 〈종 The Bells〉과 같이 평범한 문학작품에서였다. 관람석을 어둡게 하여 배우와 관객 간에 미학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한 조명의 통제와 그밖의 요인으로 인해 사실주의적인 경향이 나타나자, 인물 중심의 희곡은 쇠퇴하게 되었다.

배우 겸 매니저는 처음에는 관객의 관점에서 연기의 다양한 효과를 통일하는 무대감독으로 대체되었으며, 뒤에는 희곡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는, 더욱 창조적인 연출가로 대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