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로 그레이트플레인스(대평원)의 서쪽을 가리키며 연방정부의 정의에 의하면 알래스카·애리조나·캘리포니아·하와이·아이다호·몬태나·네바다·뉴멕시코·오리건·유타·워싱턴·와이오밍 주를 포함한다.

사실상 이스턴시보드 지역(동부해안지역)을 제외한 미국의 모든 지역이 미국사의 어느 시점에서는 '서부'로 여겨졌으며, 민중의 의식 속에서는 개척시대의 변경지역 전체가 서부로 간주되어왔다. 그러나 미국의 민간전승에서 카우보이·인디언·포장마차·무법자·광산투기꾼과 치외법권의 세계로서 이야기되었던 서부는 미시시피 강 서쪽으로 펼쳐진 드넓은 평원·산맥·사막 지대였다.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서부의 경계는 다소 애매하다. 캔자스·네브래스카를 포함해 지역적으로는 서부라고 볼 수 없는 많은 주가 '카우보이와 소몰이의 서부'에 포함되어 있으며, 서부로의 확장을 위해 인디언들과 벌인 격렬한 전투 가운데 여러 전투가 노스다코타와 사우스다코타에서 발생했으나 이 두 주는 현재 중서부(Middle West)의 일부로 간주되고 있다.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지형적으로 가장 서쪽에 있는 주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전혀 서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편 서부는 미국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정착이 이루어지고 개발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 현대사는 동부해안지역에 있는 영국 식민지의 현대사보다 시기적으로 앞선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1540년 그랜드캐니언, 1541년 현재의 캔자스 지역, 1542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고 샌타페이 시는 영국인이 제임스타운을 건설한 지 불과 3년 뒤에 건설되었다. 그렇지만 대규모의 정착은 수백 년이 지나서야 이루어졌다.

서부의 대부분은 1803년 루이지애나 매입을 통해 미국의 영토가 되었지만 '남서부'는 1848년까지 멕시코의 영토로 남아 있었다. 1804~06년 사이에 있었던 루이스와 클라크의 탐험은 대부분의 오리건 통로 통행을 가능하게 하면서, 태평양 북서부의 정착(이 지역은 곧 모피·목재·연어 등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졌음)을 가속화시켰다.

중서부의 여러 주에서 박해를 피해 도망친 모르몬교도들은 1847년 유타 주에 도착해서 솔트레이크시티를 건설했고 로키 산맥 서부의 모든 지역에서 열성적으로 개척사업을 시작했다. 1848년 캘리포니아에서 황금이 발견되자 서부해안에 엄청난 이민이 몰려들었으며, 캘리포니아는 멕시코에서 할양된 지 약 2년 만인 1850년 미국에 합병되었다. 그러나 그후에도 나머지 서부지역은 거의 무인지대로 남아 있었다.

수십 년 동안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레이트플레인스 지역을 단순히 토양이 척박하고 물이 부족하며 호전적인 인디언이 활동하는, 일반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미국의 대사막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남북전쟁 이후 이러한 개념은 바뀌게 되어 1862년에는 홈스테드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으며, 1869년에는 최초의 대륙횡단 철도가 완공되었다. 1873년에는 가시철망 울타리가 도입되어 목장마다 새로운 울타리를 치고 경계를 만들게 되었다.

건조농법 실시와 관개시설 개선, 인디언 보호구역 설치(대부분 치열하고 힘든 전쟁을 치른 후였음)에 힘입어 미국의 대사막에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다. 20세기에 와서도 서부의 신속한 성장은 계속되었다. 1850~1960년 사이에 매 10년 단위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1번을 제외하고 서부의 인구증가율은 매년 전국평균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1960년 이후로는 증가율이 약간 줄어드는 추세이다.

공업면에서 보면, 서부의 일부 산악지방 주들은 전국 제조업 생산량에서 극히 작은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태평양 서부연안의 주들은 전국 제조업 생산량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부의 공업은 거의 태평양 서부연안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지역 제조공장의 수는 1940년부터 1970년대말까지 급속도로 증가되어왔으며 제조업에 의한 부가가치에서 서부가 차지하는 비율도 배가 되어왔다.

또한 '황량하고 텅 빈 공간', '소몰이·탄광·산맥의 영토'로만 인식되던 서부는 이제 다른 면모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서던캘리포니아의 영화산업, 네바다의 도박산업, 애리조나의 은퇴자 대상 휴양산업 등이 바로 오늘날 서부를 대표하는 산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