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나

바르나

다른 표기 언어 varna

요약 인도 힌두교의 전통적인 4성(四姓) 계급.

바르나라는 말의 뜻대로 계급 차별이 원래 피부색의 정도 차이에 기초를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이 가능하며, 이 추론은 적어도 살갗이 흰 아리아인과 살갗이 검은 고대 토착 인도인의 차별에 관한 한 타당하다. 예를 들어 〈야주르베다 Yajurveda〉가 흑과 백 2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듯이 색깔은 종종 분류의 기준으로 사용되었다.

인도 사회는 4가지 바르나(계급)로 구성되어 있다. 후기 〈리그베다〉 기도문 10. 90에는 브라만(승려)·크샤트리아(귀족)·바이샤(평민)·수드라(천민) 등의 4계급이 각기 태고인(puruṣa)의 입·팔·넓적다리·발 등에서 창조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4계급은 서로 대비되는 집단으로 이루어졌다. 토착 비(非)아리아 인종으로 구성된 수드라는 영혼의 부활(upanayana) 의식을 통해 '재생하여'(dvija) 아리아인이 되었다는 다른 3계급과 대비되며 그들에게 봉사해야 한다. 반면에 바이샤는 평민이며 목축인이자 농경민으로서 통치계급에 속하는 세속적인 크샤트리아나 사제계급인 브라만과 대비된다. 브라만과 크샤트리아는 전자가 후자의 사제인 데 반해 후자는 실제적인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기능보다는 세습을 강조하는 카스트와는 달리 옛 기록에서는 계급 세습보다는 각 계급의 기능을 더 많이 강조했다.

카투르바르니아(cāturvarṇya:4성계급체제)는 전통적으로 법을 정하던 사람들의 사회관이라는 측면에서 근본적이다. 그들은 각 계급의 의무를 정했다. 브라만의 임무는 연구하고 충고하는 것이며, 귀족은 보호, 바이샤는 경작, 노예는 봉사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바르나 체계는 실재했다기보다는 사회적 모형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카스트의 다중성은 4계급과 그 후손들의 승혼(昇婚)의 결과로 설명된다. 수드라는 처음에는 모든 비아리아인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바르나 체계 안으로 편입되면서 어느 정도 존엄성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안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 곧 '불가촉천민'을 비롯한 여러 부족이나 아바르나(avarṇa:무계급)를 5번째 계급인 팡카마(pañcama)로서 비공식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오늘날 카스트 체제의 부당성을 인식하면서도 좋은 사회의 근간이 되는 바르나의 폐지를 꺼리는 전통적인 힌두교도들은 카스트를 개혁함으로써 명확한 바르나 체계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반면 개별 카스트들은 특정한 바르나로 자신을 규정함으로써 사회적 위계를 높이고 그에 따르는 특권과 명예를 요구하려 했다.→ 자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