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나마라

국방부의 운영체계를 개편하고 베트남에 대한 군사개입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37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1939) 뒤 하버드대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시력이 나빠 제2차 세계대전중 일선복무에서 제외되어, 폭격기의 공습을 위한 병참체계 및 군대와 물자를 측정기록하는 통계체제를 개발했다. 전쟁 뒤에 맥나마라는 기울어가는 포드자동차회사를 소생시키기 위한 '신진 전문인'의 한 사람으로 고용되었다.

엄격한 가격산정제도, 소형 및 고급자동차 모형개발과 관련된 그의 계획이 성공을 거두어, 맥나마라는 회사에서 급속한 승진을 거듭했다. 그리하여 1960년에는 포드 가문을 제치고 사장직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포드사의 사장이 된 지 꼭 1개월 만에 케네디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발탁되어 사장직을 내놓게 되었다. 새로운 자리에서 맥나마라는 군부로부터 국방부의 운영에 관한 통제권을 넘겨받는 데 성공했고, 군대를 현대화하고 예산집행절차를 개편했으며, 불필요하거나 낡은 무기체계에 쓰이는 비용을 없앰으로써 지출을 줄였다.

또한 아이젠하워 시대의 '대대적인 보복' 전략에서 대(對) 게릴라전 전술과 핵미사일에 의한 '최초반격'(second-strike)을 강조하는 '유연한 대응' 전략으로 미국의 군사전략을 바꾸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케네디 행정부 기간에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군사개입을 확대했는데 맥나마라는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대 게릴라전 전술은 수소폭탄에 의한 막판대결을 하지 않고도 공산주의자의 공격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964년에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베트남 전쟁을 '맥나마라의 전쟁'이라고 이름붙였다.

1962, 1964, 1966년 남베트남을 방문한 그는 민족해방전선과 북쪽의 동맹군이 미국이 후원하는 사이공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를 곧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공공연하게 표명했다. 그는 1964년 통킹 만 결의안을 지지했으며, 1965년에는 북베트남에 대한 조직적인 폭격을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결국에는 지지했다. 그러나 1966년 맥나마라는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이 현명한 것인가에 관해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1967년에는 평화협정을 추진하는 방도를 공개적으로 모색했다.

맥나마라는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에 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하여 계속적인 폭격을 반대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것은 뒤에 〈펜타곤 페이퍼 Pentagon Papers〉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그런데 이로 인해 존슨 행정부 내에서 그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1968년 2월 그는 국방부를 떠나 세계은행의 총재가 되었다. 세계은행 총재로 있었던 13년 동안 맥나마라는 제3세계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바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보였으며 1981년 은퇴했다.